출처: http://www.c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689981&path=201707
이동익 신부, 노인사목은 시대적 사명 본당 적용 활동 프로그램 마련해야
▲ 공항동본당 주임 이동익 신부가 본당 홀몸노인들을 사제관에 초청해 주일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있다. |
“노인들이 겪는 문제는 크게 ‘질병ㆍ빈곤ㆍ외로움’입니다. 질병, 빈곤과는 달리 외로움은 정부 지원과 같은 행정적 접근으로는 해결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교회는 할 수 있는 일이죠.”
이동익 신부는 저출산ㆍ고령화 시대를 맞은 교회의 시대적 사명을 노인 사목에서 찾았다. 온종일 말 한마디도 안 하는 외로운 노인들이 늘어가는 오늘날, 교회가 그들에게 삶의 의미를 되찾고 의욕을 북돋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교회가 강조하는 인간 존엄성을 보호하는 일이기도 하다.
가톨릭대 생명대학원장 등을 역임하며 교회 안팎에서 생명 운동에 매진해 온 이 신부는 2013년 본당에 부임하면서 신자들의 삶 안에서 생명 운동을 실천하는 방안을 찾아 나섰다. 이 신부는 먼저 가정생명분과를 신설하고 신자 교육을 시작했다. 10여 명의 신자가 모여 매주 6개월 동안 「가정 공동체」(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사도적 권고)를 공부하며 본당이 구체적으로 관심 가질 부분을 찾아 나섰다. 그 결과 오늘날 교회가 돌봐야 할 ‘가장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은 홀몸노인’이라는 진단을 통해 ‘요한바오로회’를 설립했다. 요한바오로회 회원들은 매일 통화, 가정 방문, 반찬 배달 등을 활발히 펼치며 홀몸노인을 돌보고 있다. 더 체계적인 노인 돌봄 노하우를 얻기 위해 교구에서 실시하는 병원 원목 봉사자 교육도 수료했다.
이 신부는 “외로운 노인들을 돌보면서 본당 공동체도 절로 활기를 띠게 됐다”고 말했다. “아는 얼굴이 늘어나고 반갑게 맞이해 줄 사람들이 생기다 보니 노인들이 더 활발히 성당을 나오게 되고 봉사자들도 인격적 친교를 나누는 법을 배우게 됐다”고 했다.
“자신을 반겨 주고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외로운 노인들의 삶에 큰 희망이 됩니다. 신자들에게 매일 전화 한 통씩을 꼭 당부하는데 소소한 대화 몇 마디만으로도 노년의 삶에 의욕을 불어넣어 줄 수 있습니다.
”
이 신부는 “노령 인구가 늘어나는 시대 요구에 응답해 교회 내 외로운 노인 돌봄이 확산하길 바란다”며 “본당에 적용할 수 있는 체계적인 활동 프로그램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은재 기자
언론사 : 가톨릭평화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