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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2.0 … 프랑스, 유럽 1위로 30대 워킹맘 많이 낳았다

관리자 | 2008.12.15 21:50 | 조회 4608

출산율 2.0 … 프랑스, 유럽 1위로 30대 워킹맘 많이 낳았다

[중앙일보 박경덕 특파원] 프랑스가 유럽에서 출산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됐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이들은 국립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인구통계 조사 결과 출산율이 2.0에 도달했다"며 "이 정도 출산율이면 유럽 최고가 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프랑스 통계청은 지난해 83만900명의 아기가 태어났으며, 이는 전년에 비해 2.9% 많은 것이라고 밝혔다. 출산율 2.0은 30년 만의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는 자녀 수를 말한다. 2005년에는 아일랜드가 유럽에서 가장 높은 1.99를 기록했고, 프랑스는 1.94로 2위였다. 지난해 아일랜드의 공식 출산율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국의 2005년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인 1.08이다

◆30대 엄마가 1등 공신="프랑스 여성들은 다르다. 다른 나라에서는 30세가 되기 전에 아기를 낳지 못하면 출산을 포기하지만 프랑스 여성들은 그렇지 않다." 일간 르 피가로는 16일 "프랑스가 유럽에서 출산율 1위에 올랐다"고 보도하면서 그 공을 30대 엄마들에게 돌렸다. 상당히 늦은 나이에도 아이와 직장을 포기하지 않는 열성 때문에 출산율이 이렇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이 든 엄마'들의 출산율은 뚜렷이 높아졌다. 1996년에는 30세 이상이 낳은 아기가 전체의 44.3%였으나 지난해에는 52.8%로 급등했다.

◆일과 육아 병행 정책의 결실=30대 여성의 출산율이 높아진 것은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의 출산을 정부가 지속적으로 장려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정부는 2005년 9월 셋째 아이를 낳은 여성이 육아를 위해 1년간 휴직할 경우 매달 750유로(약 90만원)를 주겠다고 발표했다. 육아 휴직은 3년간 할 수 있지만 돈을 더 주고 휴직기간을 줄여 조속한 직장 복귀를 유도하려는 조치였다.

휴직기간이 길어질수록 직장 복귀율이 떨어지고, 이는 가계소득 감소를 불러와 추가 출산을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방과 후나 방학 때 아이들을 돌봐주는 교육.탁아 시설을 많이 만든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적극적인 출산 장려 정책=출산 장려를 포함한 가족정책에 쏟아 붓는 프랑스 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3%에 달한다. 공교육은 대학까지 사실상 무료이고, 임신부터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각종 보조금이 끊이지 않는다. 임신하면 바로 특별수당을 지급하고, 출산 여성이 휴직할 경우 3년간 매달 500유로 안팎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2명 이상의 자녀를 둔 경우에도 별도의 수당이 있으며, 편부모수당.개학수당 등 다양한 보조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출산율은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있는 2.07엔 아직 못 미친다. 그래서 프랑스 정부는 현재 셋째 아이를 낳는 가정에 혜택을 더 주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2007. 1.18> 파리=박경덕 특파원 언론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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