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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끝내 죽지 않는 정신이 바로 ‘부활신앙’

관리자 | 2019.04.23 16:19 | 조회 2255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셨다. 기쁘고 설레는 마음 한켠엔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 사회가 우리 교회가 풀어나가야 할 문제들을 떠올리면 예수님 부활이 즐겁지 만은 않다. 쉽지 않은 한반도 평화 정착, 4대강 복구, 청년실업문제, 핵문제,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판결, 강원도 산불 등 감당해야 할 난제들이 너무 많다. 이런 고민거리들이 예수님 부활의 기쁨을 반감시킨다. 하지만 올 부활절엔 ‘모든 걱정을 그분께 내맡기고’(1베드 5,7) 부활의 기쁨을 누리길 바란다. 청하면 들어 주시는 그분이 이런 골치 아픈 문제들을 언젠가는 해결해 주실 것이다.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였기에 고통을 겪으면서도 낙담하거나 절망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고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부활메시지에서 강조했다. 그리스도인이 갖춰야 할 자세를 언급한 말이다. 미움과 다툼이, 분열과 오류, 불신이 판치는 세상이지만 실망하지 말자. 사랑과 용서와 일치와 진리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믿음과 희망도 분명히 다시 피어오른다.

사정없이 밟히고 또 밟혀도 끝내 죽지 않고 되살아나는 ‘예수님 정신’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정신이 되길 기대한다. 그 정신이 바로 ‘부활신앙’이다.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요한 11,26)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늘 기억하자.

예수님께서 우리의 죗값을 치르고,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상 죽음을 당했다고 말은 하지만, 진정 예수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가. 매년 다가오는 부활절, 연례행사처럼 생각했다면 올해는 조금 더 진정성을 갖고 예수님을 바라보자.



언론사 :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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