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료실

태중에서 죽어간 생명, 영원한 안식에 들게 하소서!

관리자 | 2019.04.23 16:12 | 조회 2955

서울 생명위, 생명의 피정 열어 낙태로 희생된 태아 위해 기도



 

▲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마련한 생명의 피정에서 신자들이 낙태아의 묘에 태아 이름을 쓴 나무 십자가를 꽂고 있다.



“저희의 잘못으로 죽어간 태아들에게는 자비를 베푸시어, 영원한 안식에 들게 하시고, 자녀를 낙태시킨 저희 부모들의 잘못을 진심으로 통회하오니 용서해 주소서.”

1일 경기도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 내에 조성된 낙태아의 묘.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추기경) 생명분과 위원을 비롯한 신자 100여 명이 태아를 위한 기도를 바친다. 신자들은 낙태로 희생된 태아의 이름을 지어, 나무 십자가에 이름을 적은 다음 낙태아의 묘에 꽂아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판결을 앞두고, ‘구요비 주교와 함께하는 생명의 피정- 라헬의 땅 순례’를 개최했다.

라헬의 땅은 자식을 잃고 울부짖는 구약성경의 여인 ‘라헬’(예레 31,15)에서 따온 이름으로, 낙태아의 묘는 서울대교구가 1993년 낙태 관련 형법 개정에 반대하기 위한 100만인 서명 운동을 계기로 조성했다.

신자들은 ‘태아들의 수호자 과달루페 성모님과 함께하는 생명의 묵주기도’를 시작으로,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 내 김수환 추기경 소성당에서 지영현(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신부의 생명 강의를 들었다. 김수환 추기경 묘소 앞에서 살아생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특별히 사랑했던 추기경에게 낙태죄 합헌 판결이 나도록 함께 기도해달라며 고개를 숙였다.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 내에 있는 가톨릭대 의대 참사랑 묘역으로 자리를 옮겨 의학발전을 위해 시신을 기증한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했다.

신자들은 김수환 추기경 경당에서 낙태로 희생된 태아와 낙태한 여성의 아픔을 치유하고, 헌재의 낙태죄 합헌 판결을 구하는 생명 수호를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를 주례한 구요비(서울대교구 생명윤리자문위원회 위원장) 주교는 강론에서 “태아의 생명권은 절대적으로 부모에게 위탁된 가장 나약하고 가난한 존재”라며 “실용주의, 물질주의라는 세상의 논리로 태아의 생명을 무가치한 것으로 낙인찍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구 주교는 이어 “나약하고 가난한 태아를 생명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인간의 생명을 보존하고 간직할 때 사회는 인간다운 사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피정에 참가한 생명위원회 동서울 대표 이윤흠(엘리사벳)씨는 “희생된 태아들을 위해 기도하며 생명과 죽음을 동시에 생각한 날이었다”면서 “헌법재판소가 생명의 문화로 갈 수 있도록 생명의 판결을 내리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언론사 : cpbc가톨릭평화신문
twitter facebook
댓글 (0)
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