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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새 삶을 향한 참생명학교 (1)생명에 대한 우리의 인식 - 하성용 신부(서울 사회사목국 부국장)(2020.06.07)

관리자 | 2020.07.02 14:19 | 조회 1942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새 삶을 향한 참생명학교 (1)생명에 대한 우리의 인식 - 하성용 신부(서울 사회사목국 부국장)

신자들의 말과 행동이 생명 인식 바꾼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추기경)는 1일 ‘새 삶을 향한 참생명학교’를 시작했다. 생명에 관한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다루는 기초과정으로 기존 ‘참생명학교’ 프로그램을 새롭게 보완했다. 강사는 오석준(서울 혜화동본당 부주임)·하성용(서울 사회사목국 부국장) 신부가 맡았다. 8주간 이어지는 교육 내용을 요약, 정리해 소개한다.



한국 천주교회는 2003년과 2014년 ‘생명과 가정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15세 이상 신자와 비신자 각각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가톨릭교회의 생명에 관한 가르침과 교리를 신자들이 얼마나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는지, 비신자들은 얼마만큼 알고 있는지, 신자와 비신자 간에 어떤 의식 차이가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자료다. 이번 시간에는 2014년 설문조사 결과 내용을 일부 살펴보겠다.

인공피임, 낙태, 안락사, 사형제도, 배아복제, 자살 등 어떤 생명 문제에 관해서든 전적으로 교회 가르침을 받아들이겠다고 응답한 신자 비율은 26%였다. 다시 말하면 10명 중 3명 정도만 교회 가르침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이다. 나머지 7명은 교회 가르침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다. 이 결과는 벌써 7년 전에 나왔다. 2020년 현재는 또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모르겠다.

의외로 생명에 대한 신자들의 인식과 수용 정도는 굉장히 낮다. 이에 비해 교리 지식과 성경에 대한 이해와 수용 정도는 높다. 왜 그럴까. 교리와 성경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없으니 당연한 결과다. 자의적으로 교리를 해석하게 되면 교회에 더 있을 수가 없다. 교리와 성경 내용에는 신자들 사이에서 이견이 거의 없다. 그러나 생명 문제는 다르다. 신자들끼리 서로 얘기를 잘 안 한다. 낙태한 경험, 자살 충동 고민 등을 서로 드러내놓고 얘기하지 않는다. 가톨릭교회는 생명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지만 실제론 가장 금기시돼 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서 7년 전 신자들이 생각하는 것과 지금 내 생각이 얼마나 다르고 또 얼마나 비슷한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신자에겐 가톨릭교회의 공적 책임자는 사제다. 그러나 신자가 아닌 사람이 보기엔 가톨릭교회의 공적 책임자는 그리스도인이다. 성당 밖에서는 사제나 신자나 크게 차이가 없다. 똑같이 가톨릭교회 가르침을 따르고 믿는 이들이다. 그렇기에 여러분의 말과 행동이 중요하다. 여러분이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생명 문제는 사제보다 일반 신자들이 가톨릭교회 공적 책임자로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누군가 가정 문제, 부부관계 갈등, 삶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을 때 사제들보다 여러분이 더 크게 공감해줄 수 있다. 교회가 말하는 선(善) 하느님이 이야기하는 선한 뜻이 지금 당장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긴 시간이 흘렀을 때 교회 가르침에 따른 것이 올바른 방향이었고,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생명과 윤리에 대한 가르침을 통해 여러분의 인식이 전환되기를 바란다.

정리=박수정 기자 cathe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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