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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9명 입양해 키우는 탁정식·강수숙씨 부부

관리자 | 2012.07.17 15:17 | 조회 6605

아이 9명 입양해 키우는 탁정식·강수숙씨 부부

9명 아이 가슴에 품어 사랑으로 길러
▲ 탁정식·강수숙씨 부부와 입양아 해밀양이 집 마당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이 상은 아이들 때문에 받은 것이지 저희 부부가 잘 해서 받은 게 아닙니다.
 9명 아이를 입양해 키우는 부부의 마음이 국민에게도 전달됐다. 탁정식(정흡 베드로 60 서울 수서동본당)ㆍ강수숙(소벽 막달레나 51)씨 부부는 6일 국민이 추천하고 정부가 포상하는 국민추천포상을 받았다. 부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상을 받는 순간에도 자신의 공로보다 자녀를 먼저 생각했다.
  아이들이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요. 그래서 더 열심히 기도하고 사랑합니다.
 지난해 6월 5일자 평화신문(제1120호)을 통해서도 소개된 바 있는 부부의 입양 이유다. 어머니를 일찍 여읜 강씨는 젊은 시절 주일학교 교사와 복지관 봉사자로 활동하면서 부모 없는 아이들을 더 안아줬다. 결혼 후 버려진 아이들을 하나씩 데려다 가슴으로 품었다. 공무원인 남편 탁씨는 그런 아내의 뜻을 존중했다.
 부부는 아들을 낳은 1999년부터 지금까지 장애아 5명을 포함해 9명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 12명 식구는 약 100㎡(30평) 연립주택에 옹기종기 모여 산다. 자가용이 없어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려면 여간 힘든 게 아니지만 부부에겐 자신들 품에서 울고 웃는 아이들이 마냥 귀엽기만 하다. 뇌병변과 지체장애 자녀는 자신들에게 장애가 있는 줄 모른다. 손가락이 없는 지체장애 아들에게 탁씨 부부는 네 손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 고 말해준다.
 강씨는 4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와 가진 인터뷰에서 가족이 되는 방법이 달랐을 뿐 자식이 더 생기는 기쁨은 똑같다 며 10명 자녀 모두 팔 벌리면 품 안에 들어온다 고 말했다.
 강씨는 아이들이 우리 집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곳이라고 느꼈으면 한다 며 아이가 많아 이사하려면 전셋집 주인에게 거절당하기 일쑤지만 더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고 싶은 마음은 늘 간절하다 고 밝혔다.
 부부는 장애자녀 치료를 위해 정기적으로 통원 치료를 다닌다. 또 매주 본당 주일학교에 보내 신앙생활을 함께하도록 하고 문화 공연도 꼼꼼히 알아보고 함께 다녀온다. 남편 탁씨는 우리 가족은 장애아이들과 살면서 장애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고 말했다.
 강씨는 중학생 아들이 6살 동생 얼굴을 씻겨주는 내게 다가와 엄마 저도 세수시켜주세요 하고 말해 가슴이 뭉클했던 적이 있다 며 늦게 입양돼 유아기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에겐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강씨는 또 자녀가 많아질수록 주님께서 함께하고 계시다는 것을 더욱 깊게 느낀다 며 우리나라도 입양에 대한 교육이 잘 이뤄져 많은 엄마가 부모 품을 갈망하는 아이들을 보듬어주길 바란다 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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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201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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