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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발자취를 찾아서 (5) 혼인·가정의 중요성 널리 일깨운다

관리자 | 2011.06.14 10:00 | 조회 5731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발자취를 찾아서 (5)

혼인·가정의 중요성 널리 일깨운다

 

30년 전 예언자적 시각으로 학교 설립, 생전 11번이나 찾으며 각별한 관심 보여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무덤 앞에 섰다. 제삼천년기 교회의 새 문을 활짝 열고 복자로서 우리의 모범이 된 교황, 이제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는 무엇일까. 그 숙제를 찾기 위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가르침 위에 세워진 교황청립 요한 바오로 2세 대학을 찾았다.


 
▲ 30년전 설립된 교황청립 요한 바오로 2세 대학은 혼인과 가정을 위한 다양한 과정을 마련해 놓고 있다.
 


교황청립 요한 바오로 2세 대학을 찾다

요한 바오로 2세 대학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을 만큼 그의 가르침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대학, 이 대학은 '혼인'과 '가정'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과정을 마련해놓고 있다. 평소 무엇보다 그 부분을 강조해온 요한 바오로 2세의 뜻이기도 하다.


 
▲ 학장 리비오 멜리나 몬시뇰.
 
이 대학 학장 리비오 멜리나 몬시뇰은 요한 바오로 2세가 '젊은이들에게 사랑의 방법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사제의 삶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늘날 사회 안에서 사람이 얼마나 나약해질 수 있고, 분리의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가는지에 대해 깨달으시고 지금 가장 중요한 부분은 혼인과 가정이라는 생각으로 이 대학을 만드셨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혼인과 가정의 중요성, 그리고 이를 가르칠 대학의 설립에 대해 그 필요성을 누차 제기해왔다. 그리고 1981년 5월 파티마의 동정마리아축일, 그는 이 대학의 창설 허가에 서명을 하고, 성 베드로광장에서 저격당했다. 따라서 대학의 설립일과 그의 저격일이 같은 날이 돼버렸다.

"이날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날입니다. 요한 바오로 2세가 당신 스스로의 삶을 통해 혼인과 가정의 중요성에 대해 본인 스스로 증인이 되셨기 때문이지요. 그는 우리 학교를 통해 혼인과 가정의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했고, 교회뿐 아니라 사회에도 이러한 요지의 문제를 재차 강조해왔습니다. 혼인과 가정 없이는 교회도 자신의 사명을 다할 수가 없다는 이유에서였지요."

리비오 멜리나 몬시뇰은 요한 바오로 2세의 가르침처럼 '가족'이라는 관계 안에서 인간은 성숙할 수 있고 정체성을 찾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관계와 헌신을 배우고, 그 배움은 또 다른 인간관계를 만들어나가는 원동력이 된다. 이러한 자기증여의 삶은 곧 그리스도가 가르친 '사랑의 삶'이다.

"30여 년 전 '혼인과 가정'이 가져올 일련의 일들에 대해 예견하셨다는 것은 실로 예언자적 일입니다. 그러한 예언자적 시각이 학교의 교육과정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고요. 가정과 생명윤리, 혼인 등에 대한 전문가 과정을 마련한 것이지요."

대학을 자신의 창조물처럼 여겨 자신의 이름까지 사용하게 한 요한 바오로 2세는 자신의 별장을 열어 직접 주최한 교수회의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생전 11번이나 학교를 찾아 다양한 만남을 가졌다.

교황의 선종과 시복, 남겨진 숙제는 자기 증여의 삶

리비오 멜리나 몬시뇰은 요한 바오로 2세가 강조한 '몸의 신학' '혼인과 가정' 등이, 선종했지만 그가 마지막까지 당부하고 싶은 하나의 바람일 수 있다고 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몸의 중요성을 말하며, 몸은 비가시적인 것에 대한 가시적 표징이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자녀됨, 부부됨, 부모됨을 나타내주는 몸의 중요성을 알고, 이토록 소중한 인간의 아름다움을 있게 해주신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서도 알자는 것이지요."

몸의 신학은 그리스도교를 단순히 일련의 규범으로만 여길 수 있는 위험성에서 벗어나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위대함을 선포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파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현 교황 베네딕토 16세 또한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이 학교에 많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은 대학 구성원들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특별초청을 받아 알현했으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몸의 신학에 대한 강의도 진행했다.

또 요한 바오로 2세가 이야기한 가정공동체에 대한 학술심포지엄을 열어 '어떻게 가정공동체 안에서 새로운 가정관을 제시할 수 있는가'에 대해 토론하기도 했다.

사랑으로 부르심 받은 인간의 소명은 가정과 혼인, 봉헌생활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어떠한 형태의 '자기 증여의 삶'도 결국 인간 서로 간의 친교를 지향하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우리에게 그토록 전해주고자 했던 이야기와 남은 숙제는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았다.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생전에 혼인과 가정의 중요성, 그리고 이를 알릴 교육기관 설립 등에 대해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사진은 매일 온가족이 함께 직접 만든 기도문을 바치는 수원교구 이현화씨 가족.
 

오혜민 기자 (oh0311@catimes.kr
 
가톨릭신문  201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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