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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핀 꽃 ’ 작년 202명… 초중고생 자살 첫 200명 넘어

관리자 | 2010.08.17 14:08 | 조회 5080

‘못다 핀 꽃 ’ 작년 202명… 초중고생 자살 첫 200명 넘어

동아일보 2010.8.16(월)

지난해 초중고교생 자살자가 처음으로 200명을 넘어섰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춘진 의원이 1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교생 자살자는 202명으로 2008년(137명)보다 47% 증가했다.

 

지난해 자살한 학생 중 고등학생이 140명(69%)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은 56명(28%), 초등학생은 6명(3%)이었다. 2008년에는 고등학생 자살자가 89명, 중학생은 43명, 초등학생은 5명으로, 고등학생 자살자는 57%나 늘었다. 자살 원인은 가정불화·가정문제가 69명으로 가장 많았고, 우울증·염세가 27명, 성적 비관 23명, 이성문제 12명, 신체결함·질병 7명, 폭력·집단괴롭힘 4명, 실직·부도·경제궁핍 1명이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59명에 달했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이구상 팀장은 “청소년은 성적, 학교, 가정문제 등으로 우울증을 겪다가 자살을 택하는 사례가 많다”며 “대부분 여러 번 자해 끝에 자살하는데 부모나 주변 사람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들은 대개 인터넷에서 자살 정보를 얻고 연예인 자살도 큰 영향을 주므로 관련 정보를 가급적 차단해야 한다”며 “자살 충동을 겪는 청소년은 당장이 아니더라도 성인기에 확실한 방법으로 자살할 확률이 높아 조기 치료와 교육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학교 중 1100여 곳에서 학생정서발달 검사를 실시해 치료가 필요한 학생들을 지역정신보건센터나 Wee센터에 보내고 있다. 교과부는 교사들이 학생 자살과 우울증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위기관리매뉴얼’을 만들어 올해 말까지 보급할 계획이다.

 

학생 자살자는 2005년 135명, 2006년 108명, 2007년 142명, 2008년 137명 등 증감을 반복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200명을 넘어섰다. 2008년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자살은 10대 사망원인 중 교통사고(23.6%)에 이어 2위(22.1%)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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