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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낙태 부르는 불임치료

관리자 | 2009.10.15 13:32 | 조회 4901

낙태 부르는 불임치료

돈되는 시술부터… 세쌍둥이 이상 임신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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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으로 고통받아온 한 미국인 부부는 호르몬 주사를 맞은 부인 자궁에 남편 정액을 주입하는 인공수정 방식으로 임신에 성공했다. 그러나 초음파검사에서 여섯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의사는 ‘선택적 감수술(일부 태아를 낙태시켜 남은 태아 생존율을 높이는 시술)’을 권했다. 그러나 스탠젤 부부는 종교적 이유로 이를 거부했고,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4명이 세상을 떴다. 남은 두 아이가 건강히 자랄지도 불투명하다.

뉴욕타임스는 12일 불임 때문에 받은 시술로 인해 부모들이 오히려 낙태를 해야 하는 고통에 내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자궁내 정액주입 방식 자체에 있다. 이 방식은 임신을 돕는 시술 2단계로,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1단계는 물론 시험관 수정(3단계)보다도 임신 확률이 높다. 시험관 수정까지 가기 전에 2단계를 반복 시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방식은 세 쌍둥이 이상 임신가능성이 높다는 위험을 안고 있다. 1999년에 나온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궁내 정액주입 방식으로 임신된 태아 8%가 세 쌍둥이 또는 네 쌍둥이였다. 네 쌍둥이의 유아기 사망확률은 10%가 넘는다.

그럼에도 이 방식을 선호하는 것은 돈 때문이다. 호르몬제 복용은 20달러로 충분하지만,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곧바로 2단계를 권유하는 의사들이 있다는 것. 병원 입장에서는 자궁내 정액주입 비용으로 1000달러, 이후 초음파검사 등으로 1000~2000달러를 더 받을 수 있다.

부모들도 시험관 수정을 택할 경우 비용이 1만2000~2만5000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의사가 권하는 2단계를 선택하게 된다. 불임치료 호르몬 효과를 연구해온 리처드 디키 박사는 “불행히도 돈 문제가 개입돼 있으며, 의사들도 세 쌍둥이 이상 임신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

[문화일보]   200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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