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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축복받은 임신…건강한 출산의 敵…`3개 복병` 잡아라

관리자 | 2009.10.07 09:14 | 조회 4785

원인별 예방ㆍ대처법
자궁외 임신ㆍ뼈저린 요통ㆍ약물 복용


10월10일은 의학계와 보건당국이 정한 '임산부의 날'.저출산 풍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건강한 출산을 방해하는 3가지 이슈의 요인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자궁외임신이 증가하고 있다

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 산부인과 권용일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의료원 산하 5개 병원에서 최근 8년간 정상분만은 1만4519례였던 데 비해 자궁외임신은 1067례로 13.6대 1의 비율을 보였다. 이는 2000년 19.0대 1에 비하면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자궁외임신 환자 1067례를 분석해보니 37%(395명)는 과거에 복부 또는 골반을 개복수술한 경험이 있었고 그 중 제왕절개술(225명)이 가장 많았다. 전체 자궁외임신 환자 중 인공유산 경험자(임신중절 및 낙태 포함)는 30.8%를 차지했고 이어 골반염 12.0%,난관불임술 9.6%,자궁내 피임장치(루프) 장착 4%의 순으로 나타났다.

권 교수는 "최근 자유로운 성생활로 인해 인공유산 경험자,골반내 감염질환자,루프를 착용하거나 피임약(에스트로겐 호르몬제)을 장기 복용하는 여성 등이 늘어나면서 자궁외임신도 한층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런 사람들은 난관이 막히거나 염증이 생기기 쉬워 수정란이 자궁으로 이동할 수 없으므로 자궁외임신이 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자궁외임신은 산부인과 전문의조차도 초기진단이 어렵다. 자궁외임신에 의한 출혈을 불규칙한 월경으로 오해하기 쉽다. 무월경 기간 1개월 이내에 자궁외임신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25%에 이르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궁외임신의 가장 큰 후유증은 재발할 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7~13배 높고 심하면 영구불임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다수 여성들은 한쪽 난관을 제거했어도 정상 임신을 할 수 있다. 양측 난관이 손상된 경우에도 시험관 수정을 시도하면 된다. 임신에 성공하면 초기에 태아가 자궁안에서 잘 자라는지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

◆여성들의 약한 허리 어떻게 해야 하나

통상 임신부의 70%가 요통에 시달린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데다 임신으로 10~12㎏가량 불어난 허리 앞쪽에 실리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허리가 과도하게 뒤로 젖혀지는 과정에서 요통이 생긴다. 더불어 용이한 출산을 위해 분비되는 릴랙신 호르몬이 골반의 관절과 인대뿐만 아니라 척추 인대도 느슨하게 만들어 요통이 심화된다. 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의 안성범 원장은 "정상이었다가 임신으로 인해 허리디스크(척추추간판탈출증)로 악화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이미 허리디스크가 있는 상태라면 임신 과정에서 디스크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허리디스크가 있다고 임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임신 중 고통과 치료의 제약이 상당하기 때문에 임신 전 치료를 받고 운동으로 허리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임신했더라도 허리디스크 환자 중 90%가 보존적 또는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 환자 중 10~15%는 수술이 필요한데 미세현미경을 통해 터져 나온 수핵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면 회복도 빠르고 부작용도 적다. 요통이 심할 때는 온찜질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골반과 복부의 열이 태아의 발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임신 4개월 이후에는 뜨겁지 않은 온도로 하며 찜질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 약물복용,숙고한 뒤 출산 결정

임신을 포기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임신 중 약물 복용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지 최근호에 따르면 전체 출생아 중 2~3%는 선천성 기형을 갖고 태어나며 그 중에서 의약품 및 기타 화학제에 의한 태아 기형은 4~5% 수준이다. 임신부가 흡수한 약물은 소량만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되지만 약물이 모체를 통해 배설되기까지 태아에 머무는 시간은 길다.

하지만 태아에 미치는 위험성의 관건은 임신부의 약물복용 시기다. 수정 후 2주,또는 마지막 생리시작일로부터 계산한 임신 4주까지는 'all or none' 원칙이 적용된다. 즉 이 시기에 약물로 인해 수정란이 피해를 입으면 유산이 일어나 임신 전체가(all) 소실되지만,유산되지 않고 임신이 지속된다면 약물로 인한 기형의 위험 없이(none)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모르고 약물을 복용한 많은 임신부들이 무조건 유산을 생각하거나 출산 전까지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

다만 수정 후 3~8주까지는 태아의 기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로 심장과 중추신경계의 틀이 완성되므로 이 시기에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임신 초기 감기 독감 폐렴으로 고열이 오면 태아가 고온에 노출돼 무뇌아 발생 빈도가 4~5배 증가한다. 천식이 악화되면 태아에게 저산소증을,심한 입덧은 탈수증세와 전해질 불균형을 초래하므로 오히려 초기에 치료하는 게 나을 수 있다. 감기약으로 주로 쓰이는 항히스타민제와 해열진통제,기침억제제 등과 흡입형 천식치료제 등은 대체로 안전하므로 필요하면 의사의 조언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한국경제] 2009.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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