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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생쥐복제 성공 ‘역분화 줄기세포’ ‘생명윤리 논란’에 발을 담그다

관리자 | 2009.09.18 11:07 | 조회 4856

생쥐복제 성공 ‘역분화 줄기세포’ ‘생명윤리 논란’에 발을 담그다

‘배아 줄기’ 같은 분화능력 입증
한겨레  

 

분화가 거의 다 끝난 성체세포를 유전자 조작으로 배아와 비슷한 분화 초기 상태로 되돌려 만든 게 ‘역분화 줄기세포’(iPS)다. 2006년 처음 알려진 역분화 줄기세포가 과연 얼마나 뛰어난 분화 능력을 지니는지는 그동안 줄기세포 과학계에서 큰 물음 중 하나였다.
 

최근 중국 과학자들이 역분화 줄기세포로 생쥐 개체(사진)를 잇따라 만들어냄으로써, 역분화 줄기세포가 배아 줄기세포와 마찬가지로 모든 장기와 조직으로 분화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입증했다. 반면에 생명윤리 논란에서 벗어나 있던 역분화 줄기세포가 배아와 결합할 때 개체 복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윤리 논란에도 한 발짝 들어서게 됐다.

 

 

■ 완전 분화능력 입증…논란 끝내 중국 베이징 동물학연구소와 국립생물과학연구소 연구팀은 각각 생쥐의 성체세포인 섬유아세포에다 역분화를 촉발하는 유전자들을 삽입해 역분화 줄기세포를 만든 뒤, 이를 태반으로만 성장하게 조절한 다른 생쥐 배아에다 집어넣어 생쥐 개체로 성장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생쥐 개체들은 대리모 생쥐들을 통해 태어났다. 두 연구팀은 각각 연구결과를 <네이처>와 <셀 스템 셀>에 동시 발표했다. 특히 동물연구소 팀은 역분화 줄기세포로 복제해 생산한 27마리 중 일부에선 2·3세대 후손까지 이어졌다며 안전성을 주장했다.

이런 연구 결과에 대해, 박인현 박사(미국 하버드대) 등 대부분 연구자들은 “그동안 역분화 줄기세포가 과연 신체의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지는 아주 큰 궁금증이었는데 이번 실험이 그 가능성을 처음 입증했다”고 평했다. 분화 능력에서 최고로 꼽히는 배아 줄기세포와 거의 동등한 분화 능력이 역분화 줄기세포에서도 확인됐다는 것이다.

 

■ ‘안전성’은 별개…개체복제 우려도 하지만 역분화 줄기세포의 최대 난제인 안전성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 임정묵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는 “배아 줄기세포와 같은 분화 능력을 지녔다는 것과 이를 세포치료에 적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세포분화 메커니즘엔 여전히 모르는 게 더 많다”고 말했다. 김정범 박사(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도 “줄기세포의 연구 목적인 세포치료와 임상 적용의 측면에서만 보면 크게 의미 있는 결과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역분화 줄기세포로 복제동물이 태어날 수 있음이 확인되면서 생명윤리 분야에서 새로운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도 생겼다. 그동안 역분화 줄기세포는 난자나 배아를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윤리 논란에서 멀찌감치 벗어나 있었다. 한 생명윤리학자는 “기술 발전이 놀랍도록 빠르다”며 “역분화 줄기세포에도 배아 줄기세포에 준하는 윤리적 논의가 필요한지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범 박사는 “연구 목적이 세포치료에 있는 만큼 생명윤리에 어긋나는 연구를 막기 위해 상세한 국제적 제도 마련이 필요하고 이미 그런 흐름이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 역분화 줄기세포(iPS)

성체 줄기세포, 배아 줄기세포와 함께 ‘세포(재생)치료’ 목적으로 연구되는 줄기세포의 한 종류다. 분화가 거의 다 끝난 성체세포에다 바이러스를 통해 역분화를 일으키는 유전자들을 집어넣으면 성체세포가 세포 초기 상태인 줄기세포로 되돌아간다는 사실이 2006년 처음 알려지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난자·배아를 쓰지 않으면서도 배아 줄기세포와 비슷한 분화 능력을 지닌 것으로 여겨지는 반면에 발암성 유전자와 바이러스를 사용해 임상 적용에 안전할지 의문이 제기돼왔다.

[한겨례신문] 200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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