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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청년들의 이성교제에 관하여

관리자 | 2012.02.14 15:49 | 조회 5986

교회 내 청년들의 이성교제에 관하여

 

 

하느님 안에서 성숙한 사랑 이어가야


▲ 최근 네티즌들에게 화제가 된 '성당누나 김태희' 사진.


   최근 탤런트 김태희(베르타)씨가 미사보를 쓰고 기도하는 사진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또 다시 화제가 됐다. 사진 제목은 '성당누나 김태희'.

 김씨가 십자가 아래에서 본당 후배들과 찍은 단체사진까지 더해져 각종 누리방 게시판에선 "천사가 강림했다", "이런 성당누나가 있다면 개종까지 불사하겠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김씨의 기도 사진이 표지를 장식한 책자는 군종교구 군인교리서 「가까이 더 가까이」다.

 학창 시절에 예쁘고 멋진 이성에 끌려 신앙생활을 더 열심히(?) 한 추억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김태희처럼 예쁜 누나든, 이승기처럼 멋진 오빠든, 아니면 동년배라도 '필'이 꽂히는 이성이 나타나면 없던 신앙심까지 샘솟는다. 성당이라 하더라도 건전한 교제라면 권장은 못할망정 막을 이유는 없다.

 실제로 서울 신림동에 사는 이 베드로(26)씨는 청년성서모임에서 2살 연상인
'성당누나'를 만나 열애 중이다. 두 사람은 성당에서 주님 말씀을 익히는 동안 자연스럽게 불꽃이 튀었다.

 이씨는 "종교가 같은 이성을 찾던 중 성당활동을 열심히 하는 선배에게 매료돼 진지하게 만나고 있다"며 "개인적 아픔과 생각을 공유하다보니 서로 위해주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서울 방배동에 사는 이 파트리치아(26)씨는 본당 성가대에서 만난 박 베르나르도(31)씨와 결혼에 성공한 경우다. 둘은 성가를 부르면서 사랑을 키웠고, 봉사활동 중에 서로에 대한 믿음을 확인했다. 결국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하지만 신앙생활 안에서 만났다 하더라도 결과가 마냥 좋을 수만은 없다. 이성과의 만남에 문제가 생겨 신앙생활까지 접어버린 젊은이들이 의외로 많다.

 오 안토니오(33)씨는 "2년 전 성당에서 만난 여자 후배와 교제를 했는데 결국 성격 차이로 헤어진 후 둘 다 활동까지 접었다"며 "심한 경우엔 다른 본당으로 옮겨 기존 성당 친구들마저 잃게 된다"고 말했다. 간혹 성당에서 '신앙생활'과 '데이트'의 우선 순위를 혼동해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커플도 있다는 게 청년들 지적이다.
 주일학교 교사 김 마리스텔라씨는 "교리교사들이 커플이었다가 헤어지면 두 사람이 갑자기 활동을 그만둬 주일학교에 '비상'이 걸린다"며 "관계가 깨지면 주변에 좋지 않은 소문을 남기고, 단체 운영에 해를 끼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햇살청소년사목센터소장 조재연 신부는 "성당에서 이성교제를 할 때는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을 구분해야 한다"며 "젊은이들은 이성과 만나고 헤어질 경우 사목자에게 꼭 귀띔해주고, 사목자는 커플의 관계가 틀어지더라도 신앙생활에 악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태릉본당 김경식 보좌신부는 "성당에서 이성을 만날 경우 그것 자체가 주님의 은총이라는 마음으로 진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감각적이고 즉흥적인 연애에서 벗어나 주님 안에서의 사랑을 이어가야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만남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신부는 오는 3월 4일 7지구(노원구) 청년신앙학교에서 '건전한 이성교제와 성'에 대한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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