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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몸의 신학’ 입문서 「사랑이 부르시다」 번역·출간 박문수 원장

관리자 | 2010.04.23 14:56 | 조회 4726

‘몸의 신학’ 입문서 「사랑이 부르시다」 번역·출간 박문수 원장

“우리 몸은 그 자체로, 저절로 선한 것”
미국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 인기 누린 책
가톨릭교회 정통 가르침 정확하게 전달
신체·정신 단일체로 보며 성에 대해 설명


“그리스도교가 정말 에로스를 파괴해 버렸던가?”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반문했다. 그리고 교회 자체가 그런 것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성경의 주요 대목을 들어가며 설명했다. 베네딕토 16세의 이러한 사상 이면에는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가르침 ‘몸의 신학’이 있었다.

 

박문수 원장(가톨릭 패밀리 아카데미)이 최근 한국교회에서는 처음으로 ‘몸의 신학’ 관련 책자를 번역, 출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원장은 현재 가톨릭 패밀리 아카데미 원장, 한국 가톨릭문화연구원 부원장,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 상임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가정사목 관련 연구와 번역, 저서 집필 등에 힘써오고 있다.

 

“‘몸의 신학’이란 인간 몸에 관한 신학적 해석학 정도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몸의 신학은 일반인이나 신자들은 물론 성직자들조차 혼동하고 있는 몸과 사랑 등에 대한 그릇된 의식들을 바로잡는데 기본이 되는 내용들을 제시합니다.”

 

‘몸의 신학’은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79~1984년 수요 일반 알현 때 발표한 교리교육 연설 129개와 미발표 원고 6개를 엮은 것이다.

박 원장이 번역한 ‘사랑이 부르시다(Called to Love)’는 이에 대한 입문서다. 아직 ‘몸의 신학’ 원문도 번역되지 않았지만, ‘몸의 신학’에 대해 해설한 입문서가 먼저 나온 덕분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사랑이 부르시다’는 ‘교황청립 혼인과 가정 연구를 위한 요한 바오로 2세 대학’ 미국 워싱턴 D.C. 분교 부학장인 칼 A. 앤더슨과 호세 그라나도스 교수가 공동으로 저술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종교 부문 베스트셀러를 기록할 만큼 일반 대중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은 책자다.

 

박 원장은 “‘사랑이 부르시다’는 가톨릭교회의 정통 가르침을 정확하게 전달, 신자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고, 간접 선교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교회에서는 이미 ‘몸의 신학’ 내용을 응용해 연인과 부부, 가정 생활 등에 도움이 되는 생활 훈련 프로그램까지 다채롭게 운영 중이다. 각 교구별로 몸의 신학 전문 연구소를 갖춘 경우도 많다. 어떤 내용이 이렇게 세계적인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일까?

“몸의 신학은 남자와 여자 간의 일상적으로 경험되는 배우자적 사랑의 경험을 인간 이성으로 옹호하는 내용입니다.”

 

박 원장은 “우리 몸은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됐으며 새로운 생명을 가져오는 고귀한 가치를 지닌, 그 자체로 또 저절로 선한 것”이라며 “‘몸의 신학’은 인간 몸의 본성과 존엄성을 긍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행복한 혼인 관계의 기초가 된다는 것을 명확하게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서구 사회에서는 오랜 기간 이원론과 합리주의를 바탕으로 영혼과 육체, 신체와 정신을 철저히 대비시켜 왔다. 또 성(性)을 음습한 것으로만 해석하는 사고는 성이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가로막아왔다. 사랑과 섹스의 관계, 사랑과 육욕의 차이에 대해서도 이해가 부족한 면을 지적받아왔다. 우리 사회의 의식 체계에도 이러한 내용이 거름망없이 자리 잡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반해 몸의 신학은 영혼과 육체, 신체와 정신을 단일체로 바라보는 시선이 특징이다.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몸의 신학’을 통해 오로지 영적(정신적)인 것에만 가치를 부여하고 육체가 중요하지 않거나 약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일침을 가한다. 더불어 몸과 생명의 의미, 올바른 삶의 방법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제시했다. 본래 하느님이 설계한 남녀 관계 등에 대해 올바로 인식해 아무런 통제나 원칙 없이 밀려드는 퇴폐적인 성문화를 극복하는 데에도 지침서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박 원장은 “실제 교회는 성윤리에 대해 출산적인 기능만 지나치게 강조한 면도 있었고, 육체를 낮춰보고 성을 죄악시했다는 등의 오해도 많이 받아왔다”며 “그러나 인간의 몸과 성적 행위 모두가 창조 때부터 주어진 하느님의 축복이며 성사의 품위로까지 높여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원장은 “몸의 신학은 인간의 몸과 성에 관한 기존 관념을 무너뜨리고, 가톨릭신학 역사에서 뿐 아니라 현대 사상사에서도 결정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사랑이 부르시다’에 이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몸의 신학’ 개론서도 직접 집필할 예정이다. 특히 요한 바오로 2세 대학의 출판물을 독점 번역할 권한을 얻어, 앞으로 몸의 신학은 물론 혼인, 가정에 대한 다채로운 책자들을 한국에 소개할 계획이다. 7월에는 젊은이들에게 사랑하는 법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는 지에 대해 풀어낸 책자 ‘사랑하는 법 배우기’도 번역, 출간한다.

 

“인간 인격을 비롯해 사랑과 생명에 관한 아름다운 가르침, 몸의 아름다움과 선함에 대한 이해, 사랑과 육욕의 차이, 미래를 위한 혼인 설계 등에 대해 올바로 알 수 있습니다. 또 정결에 대한 명료한 이해를 제공함으로써 독신 생활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줍니다. 성소를 식별하고, 성직·수도자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데에도 유용합니다.”

< 주정아 기자 >
 
가톨릭신문   발행일 : 2010.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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