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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운동 실천, 엄마·아기가 행복한 성당 만든다

관리자 | 2019.06.05 13:01 | 조회 2409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본당 생명문화 운동 활발...태아 축복식 거행 본당 증가, 수유실·기저귀 교환대도 설치




▲ 서울대교구 연신내본당은 지난 5월 5일 처음 ‘생명 전시회 및 임산부 태아 축복식’을 열고, 신자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시간을 선사했다. 최수호 주임 신부가 임산부와 태아를 축복하고 있다. 연신내본당 제공



서울대교구 내에 태아 축복식을 거행하는 본당이 늘고 있다. 단순히 태아 축복식뿐 아니라 태아 모형을 안아보는 체험을 비롯해 태아의 모습을 보여주는 생명 전시회, 태교 교육을 진행하는 본당도 있다. 주보에 새 생명의 탄생을 공지해 본당 공동체가 함께 기도하고, 새 성전을 건립할 때 영유아를 위한 기저귀교환대를 설치하는 본당도 생겼다. 

오랫동안 생명운동을 펼쳐온 가톨릭교회의 구호가 구호로 멈추지 않고, 본당에서 실천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생명을 환대하고, 생명에 친화적인 분위기로 본당 공동체가 바뀌고 있다. 지난 4월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이 생명문화 운동을 더 촉발시킨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본당 생명분과 봉사자들이 본당 현장에서 생명운동의 중요성을 알리고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 연신내본당(주임 최수호 신부)은 지난 5월 5일 처음으로 생명 전시회 및 임산부 태아 축복식을 거행했다. 행사를 준비하며 4월 한 달간 생명을 위한 기도를 바쳤다. 성당 마당에 생명 부스를 열고 태아 모형을 안아보는 체험의 기회를 마련했다. 중·고등부학생들에게 유익한 생명 교육의 장을 제공하고, 미사 후 태아 축복식을 통해 생명을 품은 임산부에게 은총의 시간을 선물했다. 가족에게 사랑의 편지를 쓰는 시간도 있었다. 

서울 대림동본당(주임 박성우 신부)은 2017년부터 격월로 태중의 아기 축복식을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 어르신 신자여서 임산부가 얼마나 있겠느냐는 우려로 시작했지만, 3~4명의 임산부가 꾸준히 안수를 받고 있다. 타 본당은 1년에 한 차례 정도 태아 축복식을 진행해, 임신 기간 중에 태아 축복식을 놓치기 십상이다. 대림동본당이 격월로 축복식을 거행한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타 본당의 임산부들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대림동본당 가정생명분과장 엄기범(가브리엘)씨는 “고령화 시대에 평일 미사에 가면 어르신 신자들밖에 없다”면서 “생명을 잉태한 젊은 부부들의 축복식이 그만큼 더 귀해졌다”고 말했다. 엄 분과장은 “우리가 태어나고 죽는 일이 인간의 능력이 아닌 하느님의 섭리로 이뤄진다는 것을 태아 축복식을 통해 인식하는 좋은 계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 청담동본당(주임 김민수 신부)도 5월 18일 임산부와 영유아를 위한 축복 미사를 봉헌했다. 본당은 5년째 태교 교육을 함께 진행해 신앙 안에서 태교와 자녀 출산을 하도록 돕는다. 출산 후 양육으로 신앙의 공백기를 갖지 않도록 유아 세례로 이어지도록 안내자 역할도 한다. 임산부와 영유아를 위한 축복 미사는 1년에 두 차례 열린다.

서울 공항동본당은 주보에 새 생명의 탄생을 공지하고 있으며, 대구대교구 주교좌 범어대성당에는 수유실과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생명분과 총무 최금현(로사)씨는 “생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신자들 외에는 최근 헌법재판소가 내린 낙태죄 결정에 대해 모르는 교우가 많고, 당장 우리의 현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실천적이고 체험적인 생명운동이 본당에서 지속적이고 구체적으로 더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소년을 비롯한 성인 신자들이 올바른 생명의식을 갖도록 성·생명·사랑 교육도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언론사 : cpbc가톨릭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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