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료실

[현장에서] 태아는 살아 숨쉬고 있다 / 이경민 기자

관리자 | 2019.05.23 09:55 | 조회 2236
4월 11일, 헌법재판소가 낙태죄 조항에 대해 사실상 위헌인 ‘헌법불합치’ 판단을 내렸다. 그러면서 낙태죄 폐지문제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고 관련된 다양한 의견이 지금도 쏟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논의하는 좌담회를 영상 취재했다. 좌담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이 문제를 어떤 시각으로 봐야 할지 논의하고 다양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산부인과 전문의 김찬주 교수가 임신 12주 태아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려줄 때였다. 힘차게 뛰고 있는 심장박동 소리를 듣자마자 석 달 전 취재했던 생명뮤지컬 ‘1박2일’ 중 태아가 ‘엄마 아빠를 빨리 만나고 싶다’며 노래 부르는 장면이 떠올랐다. 심장박동 소리를 들으며 태아는 ‘살아 숨 쉬고 있는 소중한 존재’임이 더 깊이 와 닿았다.

12주 태아는 이처럼 자신의 생명을 알리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22주 내외의 태아를 죽일 수 있다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물론 아이를 마음 놓고 키우기 어려운 한국사회 현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성가정을 이룬 많은 부부들도 생명의 탄생에 대한 하느님의 축복을 깊이 감사하지만, 어려움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미혼모, 미혼부들은 오죽할까. 다만 이런 문제들을 쉽게 낙태를 할 수 있는 법 만들기로 해결하는 것은 극단적인 대책이 아닐까. 아이를 낳고 돌보는 데 지금보다 편안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생명을 죽이는 일보다 훨씬 더 절실한 대책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생명과 태아의 생명은 다르지 않다. 생명의 소중함을 모두가 깨닫고 함께 지켜나가는 세상을 꿈꿔본다.

이경민 기자



언론사 : 가톨릭신문
twitter facebook
댓글 (0)
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