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생명윤리자문위, 보건복지부 등에 의견서 전달
자문위는 의견서에서 “인간배아 대상 연구가 확대 허용돼서는 안 되며 연구를 위한 인간배아의 생성도 허락돼서는 안 된다”며 가톨릭 교회 입장을 분명히 하고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인간배아 대상 연구 확대 허용 요구에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자문위는 또 “수정 순간부터 인간배아는 엄연한 인간 존재”임을 천명했다. 국내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서 인간배아 연구 허용 기준으로 규정한 ‘원시선 형성’은 “생물학적, 인간학적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인간배아를 연구 도구처럼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부당한 법 조항”이라고 비판했다.
자문위는 8월 24일 한국과 미국 공동 연구진이 유전자 편집과 교정에 성공했다고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을 언급하며 이 연구에서 인간배아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졌고 연구 도구로 사용된 후 폐기된 사실을 지적했다. 자문위는 의견서에서 “이는 인간생명의 존엄을 완전히 거스르는 일이고 배아 단계의 인간 존재를 사용하고 파괴하는 수단으로만 여기는 것이기에 매우 중대하고 부도덕한 일이며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문위는 유전자 편집 기술 적용에 여전히 검증돼야 할 많은 과제가 남아 있음을 환기하며 “불확실성이 큰 기술을 인간배아에게 적용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에 “인간에 대한 확실한 보호보다 불확실한 성과를 우선해 인간배아에 대한 연구를 허용하거나 확대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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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사는 가톨릭평화신분에서 발췌함을 밝힙니다.
언론사 : 가톨릭평화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