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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사태, 생태계 질서 거스른 것이 근본 원인"

관리자 | 2017.08.24 10:30 | 조회 3820

대량생산·소비 행태가 문제
교회, 생명농업의 중요성 강조
“가톨릭농민회 생산물은 안심”




‘살충제 계란’ 파동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가톨릭교회에서는 “친환경적인 생태계 질서를 인위적으로 거스른 것이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등 살충제 성분이 계란에서 검출되자 정부는 일정 규모를 갖춘 1239개 농장을 조사해 8월 18일 결과와 대응책을 발표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농가 1239곳 중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는 49곳이다. 일반농장은 556곳 가운데 18곳, 친환경농장은 683곳 가운데 31곳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왔다. 8월 18일 정부 발표 이후 살충제 계란 농가 수가 늘어났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계란에서 나온 살충제 성분은 닭 진드기 등을 없애기 위해 축사 주변에 뿌리면서 닭에게 유입되고 다시 계란에도 성분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연 생태계나 방목 환경에서 자라는 닭은 흙목욕을 하면서 스스로 진드기를 없애지만 비좁은 닭장 안에 갇혀 ‘계란 낳는 기계’로 전락한 닭은 흙을 밟을 수조차 없어 농가에서는 부득이 진드기를 없애기 위한 살충제를 쓸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춘천교구 가톨릭농민회 동홍천분회 한승규(하상바오로) 회원은 “농약을 쓰지 않고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농약을 쓰지 않으면 대량생산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친환경 농법으로 소규모 농사를 짓는다고 소비자들로부터 제값을 받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가톨릭농민회 동홍천분회에서도 계란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데 닭들을 넓은 공간에 풀어놓고 환경 친화적으로 키우기 때문에 전혀 걱정 없이 동홍천분회 계란을 드셔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본부장 이영선 신부는 이번 살충제 계란 사태의 근본 원인에 대해 “과거 수십 년 동안 농약이나 살충제가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정부는 농민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며 “지금 발생한 살충제 계란 사태는 뒤늦게야 드러난 것이고 화학약품의 천국인 한국에서는 전체 문제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가톨릭농민회는 계란을 포함한 생산물을 판다고 여기지 않고 생명을 길러 나눔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생명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정신을 지니고 있다”며 가톨릭농민회가 생산한 계란은 청정 농산물임을 강조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위 기사는 가톨릭신문에서 발췌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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