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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차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性, 양극화, 환경 문제… 청년들, 신앙에서 답을 찾다

관리자 | 2017.08.24 10:21 | 조회 3885

본대회 기간 중 주제별로 전문가 15명 초청해 워크숍 열어
염 추기경, 성 관련 강연서 “사랑 없는 성 추구는 거짓 사랑”


제7차 아시아청년대회에서는 젊은이들이 환경과 사회문제, 복음 선포, 소셜 미디어, 가톨릭적 창업, 다문화 속 신앙 증거, 신앙의 정체성, 교회 안 젊은이의 역할, 국제결혼, 사회교리, 이민 및 이주자 문제 등에 관해 문제점을 공유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워크숍이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이번 워크숍은 AYD 본대회 넷째 날인 8월 5일 ‘족자 엑스포 센터’(Jogja Expo Center, JEC)에서, 11개 주제에 대한 전문가 15명을 초청해 동시에 강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젊은이들은 워크숍 전날 현장체험에서 겪은 내용을 바탕으로, 각자 원하는 주제의 강연을 들으며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처한 위기와 이에 대한 교회적 해법을 찾았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이 직접 강연에 나서 주목을 받았으며, 아시아 평신도 리더스 포럼 황경훈 사무국장도 강연을 이어나갔다.


■ 11개 주제로 열린 워크숍

염수정 추기경은 이번 워크숍에서 ‘젊은이와 사회적 문제: 무분별한 성문화와 낙태’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염 추기경은 강연에서 젊은이들이 성(性)과 사랑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우선 성(性)의 정의와 의미를 설명했다.

교황청 가톨릭 교육성이 발간한 「인간의 사랑에 관한 교육지침」의 내용을 인용한 염 추기경은 “성(性)은 인격을 구성하는 하나의 기본적 요소”라면서 “성(性)이란 한 사람이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 다른 사람과 친교를 나누고, 느끼고, 표현함으로써 인간적 사랑을 주고받는 양식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의 성(性)은 하느님의 사랑이 깃들고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을 나타내는 장소이며 이를 통해 인간의 소명인 하느님 창조사업에 동참하게 되는 인간에 주신 매우 특별한 축복”이라고 강조했다.

‘정결한 사랑’에 관해서는 “사랑 없이 욕구 충족만을 위해 성을 추구하는 것은 남녀 간의 성적 결합의 의미를 훼손하는 일이며 거짓 사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혼인 전 성관계’와 ‘피임’, ‘동성애적 경향’, ‘낙태’ 등에 대해서도 젊은이들과의 대화를 이어갔다.

염 추기경은 ‘혼인 전 성관계’를 교회가 반대하는 이유는 “‘모든 성행위는 혼인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그리스도적 교리에 반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교회가 혼인 전 성관계를 반대하는 중요한 이유는 여러분의 사랑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피임’에 대해서는 “피임은 인간의 소중한 성(性)을 쉽게 쾌락의 도구가 되게 한다”면서 “피임이 만연한 곳에는 낙태도 만연하게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염 추기경은 낙태로 인해 발생하는 ‘낙태 후 증후군’(PAS, Post Abortion Syndrome) 등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도 했다. 또한 ‘동성애적 경향’을 언급하며 “동성애자인 것은 도덕적으로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아니지만, 동성애적 성행위를 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나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회는 모든 사람의 존엄을 인정하며 성적 성향에 따라 사람들을 규정하거나 분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염 추기경은 “여러분은 하느님의 기쁨이며 이 세상에는 희망”이라고 다시 강조하며, “생명의 봉사자로서 세상에 참된 평화와 행복과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아시아 평신도 리더스 포럼(Asian Lay Leaders Forum, 이하 ALL Forum 올 포럼) 황경훈 사무국장도 워크숍에 참가, ‘가난, 젊은이 그리고 가톨릭사회교리 DOCAT’을 주제로 발표했다. 올 포럼은 아시아 청년 지도자를 양성하는 단체다.

황 사무국장은 “가난한 자와 부자의 양극화는 점점 더 커질 것이고, 소비주의와 환경문제로 인한 가난한 이들은 더욱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에 대한 대안으로 ‘생태적 회심’을 제안했다.

황 사무국장은 구체적으로 아시아 청년들에게 “소비주의 노예가 되는 대신 검소한 생활로 생활양식을 바꾸고, 불평등한 경제구조를 바꾸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강연에서 인도네시아 예수회의 안당 비나완 신부는 ‘황폐화 되고 있는 지구환경에 대한 관심’을 주제로 발표하고 젊은이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우리 공통의 집이라고 말한 지구가 자기중심적인 인간 때문에 망가지고 있다”고 지적한 비나완 신부는 “인류는 자연을 보호하는 대신 자원을 착취하고 있으며, 세계의 많은 곳에서 환경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욕야카르타 사나타 다르마 대학교 교수 율리우스 수나르디 신부는 ‘젊은이와 사회적 문제: 마약’을 주제로 워크숍을 열고, “사회 안전망이 취약한 아시아에서는 젊은이들이 마약과 착취, 성매매, 문란한 성생활부터 부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회 문제에 더욱 쉽게 노출된다”면서 “아시아의 젊은이들은 복음의 빛으로 이에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워크숍에서는 다양한 문화 속에 사는 가톨릭 젊은이들이 어떻게 그리스도를 증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안도 논의됐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청소년사목위원회 구스타보 베니테스 신부는 “아시아 각국은 다양한 개발단계에 있고, 그 문화 또한 역동적이며 다양하다”면서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는 아시아 복음화의 방법으로 가난과 다양한 문화와 종교 사이의 ‘삼중 대화’를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니테스 신부는 “이런 맥락에서 젊은이들이 아시아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와 함께하는 ‘대화의 사도’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최용택·최유주 기자

8월 5일 ‘족자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젊은이와 사회적 문제: 무분별한 성문화와 낙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제공



제7차 아시아청년대회 워크숍은 11개 주제, 15개 강의로 진행됐다. 참가 젊은이들은 환경과 사회 부패 등 다양한 현안들에 관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 복음 안에서 해답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다.출처 제7차 아시아청년대회 공식 페이스북





◆ 아시아청년대회는

1999년 태국서 첫 대회 시작
올해 이슬람 국가서 열려 눈길


아시아청년대회의 첫 시작은 1991년 폴란드 세계청년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회의 국제 포럼 시간에 모인 아시아 청소년·청년 대표들은 기쁘게 나눔을 펼치고 공동체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아시아 30개국 대표들로 참가한 사목자들은 이러한 모습을 관심있게 지켜봤고, 아시아 가톨릭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모아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산하 ‘평신도가정사무국(OLF)’에 전달했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는 이에 대한 응답으로 산하에 청소년사목위원회(Youth Desk)를 설치, 아시아 청소년·청년 사목을 위한 교류·협력·연대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청소년사목위원회는 아시아의 젊은이들과 청년 지도자 미팅, 세계청년대회 중 아시아 청년 모임, 아시아 청년 봉사자 모임 등 각종 활동을 성공적으로 조직하고 지원해왔다.

이 과정을 거쳐 1999년, 태국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걷는, 제삼천년기를 향한 아시아 젊은이들의 여정’을 주제로 첫 번째 아시아청년대회가 열렸다. 두 번째 아시아청년대회(2001년)는 대만교회가 이어나갔으며, 인도(2003년), 홍콩(2006년), 필리핀(2009년)을 거쳐 한국이 2014년 제6차 아시아청년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제6차 아시아청년대회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교황이 참가해 아시아 청년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제7차 아시아청년대회는 ‘기뻐하여라, 다양한 문화 안에서 복음을 실천하는 아시아의 젊은이들!’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 주제는 “현대의 다문화 아시아에서 예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젊은이들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인류와 하나 되고자 연민, 헌신, 연대를 반드시 재창조해야 한다는 부르심을 받았다”는 의미 등을 담고 있다.

아울러 이번 제7차 아시아청년대회는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열려 더욱 관심을 모았다. 본대회 전체 일정이 열린 인도네시아 자와섬 욕야카르타 특별주(Daerah Istimewa Yogyakarta, 이하 욕야카르타)는 스마랑대교구 관할 지역이다. 지역 내에 많은 대학교가 설립돼 인도네시아 전 지역에서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도네시아가 세계적인 이슬람 국가인 만큼 욕야카르타 지역에서도 역시 가톨릭신자는 전체 인구의 4.26%에 불과하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



*위 기사는 가톨릭신문에서 발췌한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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