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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생명의 신비상 대상 조지펠 추기경

관리자 | 2008.12.15 22:13 | 조회 4473

 


▲ 첫번째 사진-기자회견에서 생명에 관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조지 펠 추기경(가운데)
▲ 두번째 사진-정진석 추기경, 염수정 주교가 조지 펠 추기경과 호주 방문단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세번째 사진-강남성모병원 호스피스 병동을 찾은 조지 펠 추기경이 요양 중인 환자에게 강복하고 있다.
평화신문,2008. 01. 20발행 [954호]

"젊은이들에게 생명, 가정의 가치 가르쳐야 "
제2회 생명의 신비상 대상 조지 펠 추기경(호주 시드니대교구장)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주교) 제2회 '생명의 신비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호주 시드니대교구장 조지 펠 추기경이 13일 한국을 방문했다.
 17일 시상식 및 강연회 참석을 위해 방한한 조지 펠 추기경은 시상식에 앞서 14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생명수호에 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펠 추기경은 "생명수호는 가톨릭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라며 "인간생명과 존엄성은 어떠한 경우에도 침해되거나 파괴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펠 추기경은 모든 형태의 동성 간 혼인 금지, 배아 복제 및 배아줄기세포 연구 반대, 낙태 반대 등을 주장하며 호주 내에서 활발한 생명 수호 활동을 펼쳐 호주 가톨릭 신자와 젊은이들에게 '가톨릭 정통 교리 수호자' '원칙에 충실한 지도자'로 큰 지지를 얻고 있다.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는 펠 추기경은 생명의 신비상 대상 수상 소감에 대해 "생명의 신비상에 대해선 1회 때 메리앤 글랜던 교수가 상을 탔다는 것밖에는 잘 몰랐는데 막상 내가 이렇게 상을 타게 돼 놀랍고 영광스럽다"며 "한국 교회가 생명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자들을 지원하는 것에 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 지도자인 내가 생명 운동을 펼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생명을 수호하고 이를 가르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신학교 시절부터 생명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펠 추기경은 생명에 대해 성직자들은 물론이고 다양한 분야의 평신도들이 관심을 갖고 생명 수호에 적극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의사, 과학자 등 생명을 다루는 전문가들이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되새겨 생명 수호에 앞장서야 합니다. 평신도들 참여가 중요하지요. 특히 여성과 젊은이들은 이 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펠 추기경은 또 "남성과 여성이 결혼해 아이를 낳아 가정을 꾸리는 것은 사회를 안정시키는 일"이라며 "여성이 사회적으로 활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가정에서 어머니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기에 둘 사이에 균형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균형을 찾으려면 정부와 사회가 여성들이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적극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펠 추기경은 생명에 관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젊은이에게 생명과 가정의 가치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결혼을 늦게 하고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세태를 우려했다.
 "젊은이들에게 생명의 가치와 가정의 소중함을 알려줘야 합니다. 변하지 않는 영원한 가치가 무엇인지 보여줘야 합니다. 아이를 낳지 않아 노령화된 사회의 문제점들을 젊은이들이 모두 짊어져야할 지 모릅니다."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은 펠 추기경은 "성체줄기세포 연구는 이미 충분한 치료 성과를 내고 있는 데에 반해 (인간 생명을 파괴하는)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아직까지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성과를 내놓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싱가폴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하던 센터가 문을 닫았습니다. 배아줄기세포로 얻는 것이 무엇인지 경제ㆍ과학적으로 충분히 따져봐야 합니다. 과학자들이 정부에 압력을 가해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지만 대체 배아줄기세포로 어떤 결과를 얻어내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톨릭교회가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한 펠 추기경은 호주 가톨릭교회는 2003년부터 3차례에 걸쳐 10만 달러씩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펠 추기경은 지난해 설립된 가톨릭대 생명대학원에 관심을 보이며 "윤리적으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알리는 일을 시작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펠 추기경은 2001년 멜버른대교구에 생명, 가족, 혼인에 관한 교회 가르침 연구를 위한 '요한 바오로 2세 대학'을 설립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정진석 추기경을 예방한 펠 추기경은 정 추기경에게 가톨릭대 생명대학원과 요한 바오로 2세 대학이 학술적으로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길 희망했다.
 펠 추기경은 "반생명 문화가 널리 퍼지면서 생명 운동에 많은 도전을 받고 있지만 그럴수록 가톨릭교회는 생명 수호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생명 문화 건설을 위해 세워진 두 학교가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정 추기경은 "한국에서도 생명 운동을 펼치기에 힘든 점이 많이 있다"고 동의하며 "대학뿐만이 아니라 호주와 한국 교회가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펠 추기경은 또 7월 시드니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 중에 생명에 대해 알리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펠 추기경은 한국 방문 중 가톨릭대 생명대학원, 강남성모병원 호스피스 병동, 판문점, 인사동, 절두산 및 새남터 성지 등을 둘러 본 뒤 19일 출국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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