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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지킴이를 찾아서] 37.수원교구 환경센터 송보영 팀장

관리자 | 2008.12.15 21:59 | 조회 4810

 

 

[생명지킴이를 찾아서] 37.수원교구 환경센터 송보영 팀장


“작은 불편 실천이 환경을 살립니다”
재생비누 생산? 보급…재료 수거 등 어려움 품질향상? 판로 다양화로 재활용 참여 확대
“조금만 불편하면 우리 아이들이 더욱 깨끗한 자연 속에서 웃으며 살 수 있습니다.”

흔히 친환경적인 삶이라고 하면 유기농먹거리 등만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러한 유기농, 무농약 먹거리들이 생산되기 위해서는 자연환경이 우선 건강해야 한다.

그럼 우리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보자. 하루에 우리가 사용하는 수많은 소모품 중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과연 몇가지나 될까. 그래도 재생비누(재활용비누)는 최근 우리 생활에 가장 친근하게 밀착된 친환경제품으로 꼽힌다.

수원교구 환경센터는 교구 산하 전문기관으로는 현재 전국적으로 유일하게 재생비누를 생산, 보급하는 곳이다. 빈병과 폐지 재활용운동에 이어 지난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폐식용유를 수거, 재생비누를 만들기 시작했다. 환경센터 송보영 팀장은 환경공학을 전공하면서 만난 황창연 신부(수원교구 환경센터 대표)와 뜻을 같이해, 재생비누 연구원으로 현재 각종 재생비누 제품 개발과 보급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환경운동은 구호를 외치는 데서 그친 사례가 많습니다. 직접 실천하는 활동의 하나로 시작된 것이 바로 재생비누 보급입니다.”

하지만 이 재생비누를 만드는 것이 말처럼 그리 쉽지만은 않다고 한다.

최근 들어서는 폐식용유를 수거하는 것부터 장애물을 겹겹이 만난다. 기존에는 패스트푸드점이나 대형식당, 회사구내식당 등에서 쉽게 폐식용유를 수거해왔다. 그런데 최근 대체에너지 개발붐이 일면서 폐식용유의 활용도가 높아져, 이젠 돈을 주고 사와야하는 상황이 됐다. 게다가 대형아파트 단지 등에 무료로 설치해준 폐식용유통도 관리 부족으로 운영하기 쉽잖다.

소비자들의 의식은 더욱 큰 문제라고. 우선 폐식용유라는 재료를 대부분 꺼림칙하게 느낀다. 그래서 송팀장은 재생비누의 품질을 최대한 유지하는 연구를 꾸준히 해왔다. 센터의 비누는 고급 지방산 비누로 인정받는다.
독성이 없어 피부와 옷감이 거칠어지는 것도 방지하는 양질의 세제이다.

“한번 써보신 분들은 꾸준히 재생세제들을 찾습니다. 어떠한 제품이든 결국 품질로 승부수가 나지요.”

송팀장은 “교회 내에서도 혹여 장사속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닌가 오해하는 시선도 있고, 빠른 사회 흐름과 달리 세련되지 못한 운영방식 등에서도 불만의 목소리를 듣지만 이 작은 실천도 생명을 살리는데 큰 영향을 끼치기에 멈출 수 없다”고 말한다.

특히 송팀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환경운동을 권고사항으로만 인식해, 우리나라에서 재활용운동 붐이 일어난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활 안에 자리잡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이에 따라 송팀장은 “앞으로도 여타 NGO 등과 연대해 꾸준히 재활용 운동을 확산시켜 나가는 활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부에서도 폐식용유 분리수거와 활용에 적극 관심갖길 기대한다.

현재 센터에서는 재생비누 제작방법과 특정 노하우를 누구에게든 100% 공개한다. 교육을 원하는 단체 등에는 찾아가는 교육도 지원한다. 생명을 살리는 일은 혼자가 아니라 이 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환경센터(031-213-4750, www. ecocatholic.co.kr)의 각종 재생비누 상품들은 우리농매장 뿐 아니라 일반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판로를 다양화하는 일도 일반인들이 재활용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가톨릭 신문 2007-11-25일자> 주정아 기자 stella@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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