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료실

천주교 생명수호대회 이모저모(2007년9월9일자 가톨릭신문)

관리자 | 2008.12.15 21:54 | 조회 4724

 

 


천주교 생명수호대회-이모저모

“생명의 빛 밝히자”

“그리스도의 빛을 세상에 전하겠습니다.”

9월 2일 서울 명동성당과 들머리 등지에서는 전국 규모 범생명운동의 하나로 마련된 ‘천주교 생명수호대회’가 펼쳐졌다.

이날 대회에는 신자와 일반인 4000여 명이 참가해 생명 수호를 향한 힘찬 목소리를 선포했다. 빗방울이 오가는 궂은 날씨로 인해 촛불기도를 끝까지 봉헌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지만, 참가자들은 대회에 이어 각 가정과 일상생활 안에서 ‘생명의 문화’ 건설에 동참할 뜻을 다지며 희망의 발걸음을 내딛었다.

타종단 대표도 생명문화 건설 한목소리

◎… 이날 행사는 ‘생명을 위한 미사’로 문을 열었다.

생명 가치를 지켜나갈 것을 다짐하며 하느님께 지혜와 용기를 청하는 시간으로 마련된 미사는 정진석 추기경 주례, 최창무 대주교와 박정일·김지석·장봉훈·최기산·염수정·김운회·조규만 주교와 한국교회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됐다.

김광진 성공회 신부와 김대선 원불교 교무, 어약 성균관 부관장 등 타종단 대표들을 비롯해 정부와 정치·사회계 인사들은 미사와 촛불기도에 마지막까지 동참해 공동선을 향한 공감대를 다졌다. 또 최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피랍된 바 있는 개신교 샘물교회 신자 가족들도 행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생명수호’ 다짐하는 묵주기도 소리 가득

◎…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생명수호 결의문’ 낭독. 참가자 전원은 주교회의 생명31운동본부 위원장 김지석 주교의 선창에 따라 결의문을 큰소리로 반복하며 악법 철폐와 올바른 정책 추진을 촉구했다. 이어 하느님의 자비를 전구하고, 생명수호 실천을 다짐하는 ‘빛의 신비’ 묵주기도와 성가 소리가 명동 인근에 가득 울려퍼졌다.

이에 앞서 참가자들은 ‘생명은 하느님의 소중한 선물입니다’를 주제로 한 영상물을 관람하고 죽음의 문화 실태를 환기하는 시간도 가졌다.

“회개하고 생명의 복음 살아가자”

◎… 서로 촛불을 밝혀주며 시작한 묵주기도는 생명31운동본부 총무 송열섭 신부와 6남매 가정인 청주교구 최광세(빈첸세오)씨 가족의 선창과 생활성가 가수 신상옥씨의 성가로 진행. 또 각 단의 시작에서는 김수환·정진석 추기경, 조성애 수녀(주교회의 사형폐지소위원회 위원), 이경식 교수(강남성모병원), 최정원(뮤지컬배우)씨 등이 각각 배아와 태아 보호, 사형제도 폐지, 낙태 반대와 관련해 영상메시지를 전하며 기도를 이끌었다.

특히 김수환 추기경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생명경시풍조가 만연하게 된 데는 복음말씀에 따라 살지 못한 신자들의 책임도 크다”며 “먼저 세례를 받은 사람들로써 누구보다 먼저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시하신 생명의 복음을 살아가도록 힘쓰자”고 당부했다.

이날 묵주기도는 행사 막바지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 때문에 중단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신자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산을 받쳐들고 각자 남은 한단을 봉헌하는 흐믓한 풍경을 연출하기도.

배아.태아수호 스티커 배포

◎… 무엇보다 이날 대회의 주인공은 한뜻으로 참가한 일반 신자들. 참가자들은 명동성당과 꼬스트홀은 물론 성당 마당과 들머리, 가톨릭회관 앞 성모동산까지 빼곡이 채워 각 행사에 동참했다.

대회장도 참가자들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해 꾸민 흔적이 역력했다. 주최측은 전국 규모의 대회답게 대형 무대를 비롯해 대회장 곳곳에 대·소형 모니터와 음향시설을 설치했다. 또 개인용 깔개까지 배포하며 참가자들의 편의에 신경을 썼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는 서울 세나뚜스 단원들과 한국가톨릭스카우트 회원들이 봉사자로 나서 ‘생명의 문화를 향하여’ 소책자와 배아·태아수호 스티커 등을 배포하고, 질서정연한 행사진행을 도왔다.

반생명주의자 시위로 한때 긴장감

◎… 이날 대회장 맞은편에서는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촉구하는 반생명주의자들의 시위로 인해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다행히 행사 관계자들과 인근 남대문경찰서 등에서는 대회 며칠 전부터 시위 관계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시간을 가졌고, 대회 당일에는 서로 입장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무리없이 진행돼 관계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사형수 유영철씨에 의해 노모와 아내, 4대 독자를 잃었지만 용서와 사랑을 보여줬던 고정원(루치아노)씨도 대회에 참여해 “그 어떤 경우에도 그 누구도 인간이 인간을 죽일 수 없다는 것을 함께 외치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설명
▶생명수호대회 참가자들이 ‘생명의 빛을 세상에 전하겠습니다’라고 응답하며 초에 불을 붙이고 있다.
▶‘생명의 문화를 향하여’ 소책자와 리플릿, 초 등을 나눠주고 있다.
▶생명을 위한 미사는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주례로 봉헌됐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holictimes.org

언론사 :
twitter facebook
댓글 (0)
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