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료실

“자살행동, 긴급한 질병으로 인식을”

관리자 | 2008.12.15 21:49 | 조회 4834

“자살행동, 긴급한 질병으로 인식을”

2006년 09월 25일 (월) 14:54:03 권승문 기자 ksm@todaykorea.co.kr

“자살행동은 정신과적인 질병입니다.” 강북삼성병원 오강섭 박사(사진)의 분석이다.


오 박사는“정신과에서 응급환자는 두 가지 부류가 있는데 하나는 난폭한 행동을 하는 경우로 길거리에서 이유 없이 폭력 행위를 일삼는다거나 총기를 난사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자살 행동입니다"라며 "그들은 형사처벌 대상이기 이전에 치료 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자살을 긴급한 질병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살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서, 경제위기 직후에, 이혼율 증가와 그에 따라 발생한 가족의 붕괴에 의해서 등이다. 그 중에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가족의 붕괴이다. 가정파괴로 인해 혼자된 인구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

갑자기 성직자나 담당의를 찾거나
소중한 물건을 주변인에 나눠주고
긴 여행등 준비...'자살 위험신호'

그러므로 가족이 자살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자살의 위험 신호로는 갑자기 찾지 않던 성직자나 담당 의사를 찾는 행위, 소중한 물건이나 선물을 주변인에게 나누어 주는 행위, 긴 여행을 준비하고 삶의 의미에 대한 얘기를 자주하는 행위 등을 들 수 있다. 자살의 신호와 징후 중 자해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를 밝혀내야 한다.

자살을 예방하려면 위험군을 찾아야 한다. 자살 위험군은 알코올 중독, 정신 분열증, 우울증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오 박사는“알코올 중독은 그릇된 사회의 술 문화 때문에 자살 위험자가 방치되어 치료하기가 힘들다”며“정신분열증은 낮 병동이라 불리는 정신보건센터의 프로그램과 사회적 관심이 수반된다면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우울증은 선별해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오 박사는 “우울증은 뇌의 활동성을 낮아지게 하고 인지 기능과 의욕을 저하시키며 식욕을 감퇴시키는 뇌 질환”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자살 직전 90%가 우울증 증상을 나타내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자살은 우울증을 치료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박사는 북유럽과 서유럽의 높았던 자살률이 심리학적 부검 등을 통한 우울증 조기 발견과 치료로 급격히 감소된 것을 상기시킨 후“기존 연구를 통해 우리도 이미 위험군은 알고 있으며 이제는 우리 문화와 상황에 맞게 적용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권승문 기자 ksm@todaykorea.co.kr 언론사 :
twitter facebook
댓글 (0)
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