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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생명윤리연구소 설립 10주년 기념 학술 대회 인격주의 생명윤리 - 생명과

관리자 | 2012.03.15 10:17 | 조회 5054

가톨릭대 생명윤리연구소 설립 10주년 기념 학술

대회 ‘인격주의 생명윤리 - 생명과 죽음의 문제’

“인간의 인격 지위는 생명 얻는 순간부터 갖는다”

 

■ 인격주의 생명윤리는 존재론적 차원에서 인간생명 본질 탐구 근본원리 삶으로 구현이 생명문화의 본래 목적

 

■ 생명의 시작과 끝 삶의 과정 하나하나가 모두 시작이자 끝 죽음은 생명의 끝 아니며 부활의 삶 이르는 과정

 

가톨릭신문 :  2012-03-18 [제2787호, 3면]
 
- 가톨릭대 생명윤리연구소 설립 10주년을 맞아 10일 열린 ‘인격주의 생명윤리’ 관련 학술대회에서 가톨릭대 간호대 안성희 수녀가 ‘호스피스 완화의료와 생명의 존엄성’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생명윤리연구소(소장 구인회 교수)가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10일 가톨릭대 성의교정 성의회관에서 ‘인격주의 생명윤리’를 바탕으로 생명과 죽음의 문제를 되짚어보는 학술대회를 마련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인간 생명 및 죽음과 관련해 가톨릭교회의 가르침만이 아니라 의학과 자연과학, 한국의 전통문화와 불교 등에서 제시하는 시각을 종합, 인격주의 생명윤리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장으로서 관심을 모았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원장 이동익 신부는 대회 축사를 통해 “‘인격주의 생명윤리’는 존재론적인 차원에서 인간 생명의 본질을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더하는 분야”라며 “한국교회 및 사회에서는 생명윤리 관련 연구와 학술적 업적을 쌓은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발전 시기 중에서 ‘인격주의 생명윤리’에 대한 연구와 확산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신부는 “인격주의 생명윤리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신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생명에 관한 인식의 차가 매우 컸던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의 생명윤리학 발전을 위해 이 분야에 더욱 관심을 갖고 저변을 확대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격주의 생명윤리 - 생명과 죽음의 문제’를 주제로 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진교훈 교수(서울대 명예교수)가 ‘가톨릭교회의 인격주의 생명윤리와 생명문화 : 죽음의 문화로부터 생명의 문화에로’를, 안성희 수녀(가톨릭대 간호대)가 ‘호스피스 완화의료와 생명의 존엄성’을, 김원선 교수(서강대 생명과학과)가 ‘자연과학에서 바라보는 생명과 죽음’을, 김중곤 교수(서울대 의과대)가 ‘의학에서 바라보는 죽음’을 주제로 각각 발표에 나섰다. 또한 ‘토마스 아퀴나스의 철학에 드러난 생명, 죽음 그리고 죽음 이후의 생명’에 대해 이재경 교수(연세대 철학과)가, ‘사랑과 죽음의 체험 의미’에 대해 구인회 교수(가톨릭대 생명대학원 및 생명윤리연구소 소장)가, ‘불교에서 바라본 생명과 죽음’에 대해 허남결 교수(동국대 윤리문화학)가, ‘연행의식과 생명문화’에 대해 이향만 교수(서강대 신학연구소)가 각각 발표했다.

 

진교훈 교수는 우선 “가톨릭의 인격주의는 인간 존재를 존재론적으로 이해, 인간은 곧 인격이며 이 인격 지위는 인간으로 실존하는 순간부터 갖는다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하고 “인격주의 생명윤리에 입각해 생명문화를 이룩하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어야 하며, 윤리의 근본원리를 인간의 구체적 삶에서 구현시키는 것은 생명문화의 근본목적이자 과제”라고 역설했다.

자연과학에서 밝히는 생명의 시작과 죽음에 관해 발표한 김원선 교수는 “과학자들이 인식하는 세계는 우리가 감지하는 범위 내에서만 가능하다”며 “생명의 시작점을 어디에 두느냐는 것은 우리의 주관일 뿐 실제로는 과정 하나하나가 모두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명의 영속성을 밝혔다.

 

의학적인 죽음에 대한 주제발표에서는 현대의학이 제시하는 새로운 죽음의 기준인 뇌사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김중곤 교수는 “새로운 죽음의 정의는 과학적인 사실에 근거해야 하지만,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도덕적 정당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도 장기이식을 비롯해 생명연명장치의 제거, 유산상속에 따른 법적 조치 등 실용적인 동기에 의해, 뇌사에 대한 관심과 진단 필요성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재경 교수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이론을 바탕으로 “죽음은 생명의 끝이 아니다”라며 “현세에서 영혼은 자신의 존재를 육체와 공유하고, 내세에서 분리된 영혼의 상태로 그 존재를 지속적으로 갖고 있다가, 부활을 통해 분리된 영혼이 다시 부활된 육체와 결합된다”고 역설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죽음에 대해 설명한 허남결 교수는 “불교는 한마디로 삶과 죽음의 극복 문제를 다룬 생사학이었고, 생사학이며, 생사학이 될 것”이라며 “불교의 생사관은 결국 윤리적 실천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향만 교수는 “동양의 무속, 특별히 굿 등의 연행의식은 모든 생명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이 미적 차원에 있음을 지속적으로 반영한다”며 “민중종교의 연행에 익숙한 신자들은 미사 중에 일어나는 그리스도의 거룩한 변화를 도리어 더 잘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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