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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동방 가톨릭교회 총대주교들, 회의 열고 성명 발표

관리자 | 2017.08.24 10:25 | 조회 4632

“위기의 중동교회, 교황께서 도와주길”

그리스도인 중동 떠나는 상황
학살이자 인류 재앙이라 밝혀
시리아·이라크 등 전쟁 당사자
무관용의 분쟁 멈춰달라 호소




8월 9일 레바논 디만에서 열린 동방총대주교위원회 회의에 앞서 중동 지역 총대주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CNS

“중동 그리스도인들의 운명을 위협하는 위정자들을 꾸짖어 주십시오. 중동 그리스도인들이 계속해서 고향을 떠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학살이며, 인류의 재앙이자 인류를 해치는 전염병이라는 것을 이들이 알도록 꾸짖어 주십시오.”

중동의 동방 가톨릭교회 총대주교들이 8월 9~10일 레바논 디만에서 동방총대주교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 참석한 총대주교들은 중동 지역 가톨릭교회의 존재가 위험에 처해 있는 상황을 개탄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도움을 호소했다.

동방총대주교위원회 총대주교들은 회의를 마친 8월 1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복음의 정신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진실을 외치는 예언자의 때가 왔다”면서 “‘작은 양떼’의 보호자인 우리들은 중동의 그리스도인들이 고향을 떠나는 상황에 상처를 받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어 총대주교들은 유엔뿐만 아니라 시리아와 이라크, 팔레스타인 등 전쟁 당사국에 “파괴와 죽음, 난민, 테러조직의 재건, 종교와 문화 사이에 무관용과 분쟁을 조장하는 전쟁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총대주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이 상황을 극복할 길을 열어 달라고 호소했다. 총대주교들은 “베드로라는 바위 외에 우리가 누구에게 의지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존재를 위협받고 있는 중동교회를 대표하는 우리들은 신앙의 길로 이끄는 교황의 요청에 따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총대주교들은 중동교회의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총대주교들은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갈망하며 외치는 오늘 우리의 호소는 이 세상에 누룩과 빛이 될 것”이라면서 “중동의 그리스도인들은 아버지와 조상의 땅에 남아 ‘희망 너머에 있는 희망’을 기대하며, 동서방의 교회뿐만 아니라 조상들이 이 사회에 남긴 유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방 가톨릭교회는 교리와 정치 등의 이유로 로마 가톨릭교회와 결별해 있다가 다시 로마 가톨릭교회로 돌아와 친교를 회복한 교회를 말한다. 동방 가톨릭교회는 교황의 수위권을 인정하고 로마교회와 완전한 친교를 이루는 가톨릭교회들이지만 고유한 전례와 독자적인 전통을 존중받고 있다.

동방 가톨릭교회에는 알렉산드리아의 콥트교회, 안티오키아의 마로니트교회, 안티오키아의 시리아교회, 안티오키아-알렉산드리아-예루살렘의 멜키트교회, 칼데아의 바빌론교회, 아르메니아의 킬리키아교회 등 대표적인 여섯 개의 총대주교좌를 비롯해 20여 개의 교회가 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언론사 :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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