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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콘돔 사용 정당화했는가?

관리자 | 2010.12.07 13:15 | 조회 5014

교황은 콘돔 사용 정당화했는가?

 
 
예외적 상황 지적 … 윤리적 입장 변함없어
콘돔, 에이즈 확산 막는 참된 해결책 될 수 없어
어떤 경우도 정당화 안돼
 
2010-12-05   [제2724호, 8면]

 
- 교황청 새복음화평의회 의장 리노 피쉬첼라 대주교(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11월 23일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새 책 「세상의 빛: 교황, 교회, 그리고 시대의 징표」를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책의 저자인 독일 가톨릭 전문 언론인 피터 시월드, 이탈리아 언론인 루이지 아카톨리, 그리고 맨 오른쪽은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독일 가톨릭 전문 언론인과의 인터뷰를 담은 새로운 책 「세상의 빛 : 교황, 교회, 그리고 시대의 징표(Light of the World: The Pope, the Church, and the Sign of the Times)」는 일부 언론에서 마치 가톨릭교회의 윤리적 입장에 획기적 변화가 발견되었다는 듯이 말하듯, 교황이 콘돔 사용의 부분적 허용을 정당화했다고 표현했는가?

교황이 말한 어느 발언에서도 이전의 교회 가르침과 배치되는 내용은 발견되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일반 세속 언론에서 ‘승인’이나 ‘정당화’라는 용어를 써가며 윤리적으로 새로운 입장이 나타난 것처럼 보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교황은 이미 인터뷰 도중에 이런 질문에 대해 답하고 있다.

교황은, 가톨릭교회가 실제로 콘돔 사용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하고 있지 않다는 말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에이즈) 문제에 대해 콘돔을 배포함으로써 해결할 수는 없다”고 강조한 뒤, 예를 들어 남성 매춘부의 경우 콘돔을 사용하는 것은 에이즈 확산을 막기 위한 책임있는 행동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하지만 교황은 곧 이러한 방식이 에이즈 확산에 대처하는 참된 방법은 아니며, 결국 문제는 올바른 성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가톨릭교회가 콘돔의 사용을 참되고 윤리적인 해결책으로 간주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염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취지에서 예외적인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입장은 이미 교회의 기존 입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선적으로 ‘윤리적’이지 않은 해결책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중요한 점은 남성 매춘부의 지향과 에이즈 감염을 방지하는 행위의 구별이다. 감염을 피하려는 취지는 윤리적으로 책임 있는 행동이 될 수 있지만 이것이 곧 언론보도처럼 어떤 경우에는 콘돔의 사용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의미, 혹은 교황이 콘돔 사용을 승인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이다.

결국 교황은 어떤 경우에도 콘돔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정당화’했다고 할 수는 없으며, 교회의 가르침은 교황의 이러한 발언 이전이나 이후에나 마찬가지로 변함없이 똑같다고 할 수 있다.



■ 「세상의 빛」 주요 내용

윤리적 현안에 대한 명확한 교회 입장

 
- 「세상의 빛」.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새 책 「세상의 빛 : 교황, 교회, 그리고 시대의 징표(Light of the World: The Pope, the Church, and the Sign of the Times)」는 콘돔 사용과 에이즈 확산에 대한 입장은 물론, 성직자들의 성 추행 문제, 여성 사제와 동성애 문제 등 오늘날 가장 핵심적인 윤리적 사안들에 대한 교황과 교회의 입장이 명확하게 담겨져 있다. 실제로 독일의 가톨릭 언론인인 피터 시월드와 교황과의 질의응답식 인터뷰 형식으로 꾸며진 이 책에서는 기존 교회의 윤리적 입장과 다른 새로운 내용들이 등장했다기보다는 교회의 전통적이고 정통적인 가르침들을 더욱 깊고 명확하게 표명했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은 주요 내용들이다.

- 콘돔 사용에 대해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이와 관련한 교황의 발언이 콘돔 사용 반대에 대한 강경 입장이 완화됐다는 징후로 보도하고 있지만 실제로 교황 발언의 맥락은 이미 교회가 인정하고 있는 예외적 상황에서는 콘돔 사용이 허용된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 교황은 분명히 “교회는 콘돔 사용을 참된, 또는 도덕적 해결책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 성추행 위기에 대해

교황은 이를 ‘엄청난 위기’로 인정했고, 그것은 “우리 모두를 분개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러한 위기가 거의 ‘화산 폭발’과 같았으며, ‘엄청난 추잡함’이 쏟아져 나와 사제직이 수치스러운 자리로 보이고 모든 사제들이 그런 의혹의 눈초리를 받게 됐다고 개탄했다.

- 여성 사제에 대한 교회 입장

교황은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명분으로, 사람들은 가톨릭 교회가 동성애 혹은 여성 사제에 대한 입장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할 때, 이는 교회가 더 이상 자신의 정체성에 따라 살아가지 말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교황은 “교회가 여성을 사제로 서품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며 “중요한 점은 우리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동성애에 대한 입장

교황은 “만약 어떤 사람이 깊이 뿌리박힌 동성애적 경향이 있다면, 그것이 선천적이든 어렸을 때 후전적으로 나타난 것이든, 그 사람을 지배하고, 그 사람에게 큰 시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동성애가 도덕적으로 정당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하느님께서 원래 뜻했던 본질과는 반대되는 것으로 남아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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