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칼럼

[생명의 문화를 만들어 갑시다] 영국 상원의원 데이비드 알톤(David Alton)

관리자 | 2009.02.12 11:00 | 조회 1796
 

"[생명의 문화] 영국 상원의원 데이비드 알톤(David Alton) "


북한 향한 외국 정치인의 사랑


▲ 김찬진 변호사(야고보,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운영위원)

 서울대교구가 수여하는 제3회 생명의 신비상 활동상 수상자로 선정된 영국 상원의원 데이비드 알톤 경이 정진석 추기경 초청으로 7일 서울에 온다. 데이비드 알톤 경은 가톨릭 신앙이 돈독한 아일랜드 출신이면서도 영국에서 하원의원으로 18년을 봉사했다.
 
 현재는 종신직 상원의원으로 생명 존중 원리가 잘 지켜지지 않는 영국에서 가톨릭 교회 원칙에 충실한 생명운동을 열심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수단, 콩고, 르완다와 남미 브라질의 빈민촌, 아시아 미얀마와 북한을 포함 세계에서 인간 생명을 가장 가볍게 취급하는 오지와 빈국을 두루 다니면서 그리스도 사랑을 전파하는 일에 앞장서 왔다.
 
 
 알톤 경의 저서 중에는 생명존중사상을 깊이 있게 다룬 '안락사'와 '낙태'에 관한 내용들이 있다. 안락사는 회생 가능성이 없는 중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환자의 의뢰를 받아 죽음에 이르는 길을 도와주는 행위다. 그러나 자연에 맡겨져야 할 사람 생명이 편안하게 죽음을 맞도록 한다는 미명하에 약물을 사용하거나 인위적 방법으로 생명을 중단시킨다면 이는 살인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지난 해 11월 28일 서울서부지법 민사12부는 10개월 가까이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살아온 노인환자와 관련한 소송에서 "환자가 치료중단을 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 병원은 인공호흡기를 제거해 달라는 환자의 요구에 응할 의무가 있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이 알려지면서 언론은 마치 법원이 의학적으로 회생가능성이 없는 환자의 생명연장치료를 중단하고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인정했다는 취지로 잘못 보도했다.
 
 여기에서 환자의 상태와 정황에 비춰 환자가 스스로 인공호흡기 제거를 요구했는지가 중요하다. 법원 판결문은 환자의 치료중단의사가 추정된다고 결론지었는데, 추정이란 환자 의사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여러 가지 정황을 미뤄 환자가 그렇게 결정했을 것으로 추측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사람 생명을 단절시키면서 그 환자의 결정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이다.
 
 또한 사람들은 인간 생명이 자라고 있는 배아 단계에서 약물을 사용해 진통을 일으키고 배아를 체외로 배출시켜 낙태를 한다.
 
 아울러 임신 6개월이 넘으면 태아는 모체 밖에서도 생존할 가능성이 높은데도 불구, 태아 머리가 모체 밖으로 나온 단계에서 그 태아 머리를 공격하고 몸에서 분리시키는 낙태행위를 자행한다.
 
 알톤 경은 북한을 두 차례 다녀왔을 뿐더러 그곳 주민이 어렵게 살고 있다는 점이나 이미 30만 명이 북한을 탈출했고, 탈북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16일에는 런던에서 북한에 관한 회의를 주도했다. 그 회의에서 그는 북한에는 종교와 종교활동이 인정되지 않으며, 정권유지를 위한 국민탄압이 있을 뿐 우리가 생각하는 인권이나 인간다운 생활은 상상할 수조차 없으며, 엄청난 무기와 자원이 정권 보호, 유지를 위해 동원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판문점을 방문하면서 방명록에 "사람으로서 벽을 세우기보다는 다리를 짓는 편이 더 낫다―그러나 공산주의 시대의 후유증과 시대착오로 가족과 한 나라가 서로 분리됐다"고 써 놓았다. 그는 지난해 다큐멘터리 '국경에서'를 보고나서 "북한은 나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수용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울 꽁꽁 얼어붙은 압록강, 두만강을 건너 만주로 넘어가는 북한 주민들 가운데 얼음이 깨져 동사한 현장을 볼 수 있다.
 
 중국 공안에 붙들리면 다시 북한으로 붙들려가 죽는 현실에서 생명을 내걸고 탈북에 성공한 북한 난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을 가로질러 태국 등 안전지역으로 한없이 먼 길을 오늘도 걷고 있는 것이다.
 
 알톤 경은 천신만고 끝에 자유를 찾은 북한난민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해 10월, 런던을 찾은 북한난민 대표들을 면담했고, 또 그들이 겪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발표할 수 있도록 모임을 주선했다. 그는 서울을 방문하는 기회에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새터민을 만나보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평화신문] 2009. 02. 08발행 [10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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