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칼럼

[나, 소중해!] 태아의 일기(21)-9달- 모두 보고 싶어요

관리자 | 2009.07.02 09:23 | 조회 1398

"[나, 소중해!] 태아의 일기(21)-9달- 모두 보고 싶어요"


김원석 글/ 김복태 그림


나는 바깥세상으로 나갈 모든 준비가 다 됐어.
 어서 빨리 바깥에 나가 엄마 아빠를 만나보고 싶을 따름이야. 바깥으로 나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마음을 가다듬고 있지.
 '툭툭-'
 엄마가 어떻게 하나 보려고 발길질을 했잖아. 이젠 엄마 배를 차대던 발길질도 하지 않아. 내가 많이 자라 행동이 부자유스럽거든.
 내 키는 약 50㎝이고. 몸무게는 약 3㎏이야.
 팔다리에 근육이 붙고 몸에 나 있던 솜털이 없어져. 그렇지만 등과 어깨에 솜털은 그대로 있어.
 약간의 태지는 남아 있어 등과 사타구니와 겨드랑이 등에서 볼 수 있어.
 늘씬한 8등신은 못 되지만, 몸 전체가 균형이 잡힌 4등신이야.
 또 내 심장 박동은 엄마 보다 두 배나 빨라.
 머리뼈도 굳어져 머릿속을 보호하게 되고, 머리를 아래로 향한 자세로 있어. 머리가 골반 안으로 들어가게 돼.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바로 이 자세는 밖으로 나갈 준비 자세야. 그래야만이 편안하게 엄마를 만나 볼 수 있게 되거든.
 내 머리카락 빛깔이 짙어지고 2~3㎝ 길이로 자라. 피부는 부드럽고 연해지며, 나는 아주 토실토실 해져. 또 내가 바깥으로 나가기 쉽게 피부에는 태지가 조금 남아있게 돼.
 나 스스로 체온을 조절할 수 있도록 지방층이 충분하게 갖춰져 있어. 왜 내가 바깥 세상에 나가자마자 손톱을 깎아주잖아. 그처럼 내 손톱은 아주 길어져 그래서 내 얼굴을 굵어 상처를 입히기도 해.

 

[평화신문]  2009. 4. 12    10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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