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칼럼

[아하! 생명윤리] 8-배아도 엄연한 인간인데

관리자 | 2008.12.15 23:12 | 조회 1154

[아하! 생명윤리] 8-배아도 엄연한 인간인데
배아, 온전한 생명체요 하느님 작품

이동익 신부(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


 생명공학의 끝없는 발전은 인간 생명까지도 실험실에서 만들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벌써 10년 전에 복제양 돌리가 실험실에서 만들어졌고, 지난해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복제개 스너피가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일부 과학자들은 그렇게 해서 생명이 태어났는데도 복제 배아는 수정된 것이 아니니까 생명은 절대 아니라고 생뚱맞은 주장을 펼친다. 그들 말대로라면 돌리도, 스너피도 생명은 아닐텐데….

 유전자 진단 분야 역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은 배아에 대해서도 유전적 질병이 있는지 검사할 수 있다고 한다. 어떤 경우에는 아예 정자와 난자를 실험실에서 결합시켜 배아를 만들어 놓고, 유전자 검사를 한 다음에 자궁으로 옮긴다고 하니, 버려지면서 죽어가는 인간 배아가 얼마나 많은지 가히 짐작할 수 있겠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인간 배아가 마치 생물학적 재료인양 그것으로 줄기세포를 만든다, 신약을 개발한다 하면서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급기야 논문 조작 및 과학적 사기 사건으로 그 위대했던 대한민국이 온 세계에 망신을 당했다.

 배아는 당연히 생명이다. 그것이 수정란이든 복제 배아든 그리고 냉동 배아든 온전한 생명체로서 인간 존재이다. 배아가 아무리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여도 하느님의 경이로운 작품일진데, 이러한 배아를 갖고 조작하고 파괴하면서까지 생명을 위한 연구를 한다는 것은 명백히 인간 존엄성을 짓밟는 매우 잔인한 행위라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가톨릭교회 생명윤리는, 인간 배아는 명백히 인간 인격체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기에 인간 배아는 의학적으로도 다른 모든 인간이 대우받는 것과 꼭 같은 방법으로 가능한 있는 그대로 모든 형태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게 마땅하다.

 인간 배아에 대한 연구나 실험은 그것이 아무리 과학적으로 훌륭한 업적을 이룰 수 있는 희망을 준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사회와 국가에 아주 확실한 이익을 가져다준다 하더라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비록 0.1~0.2㎜밖에 되지 않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미한 존재지만 여기에 이미 하느님의 위대한 선물인 생명이 살아 움직이고 있지 않는가.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살라고 만드셨으며, 세상의 모든 피조물은 원래가 살게 마련이다" (지혜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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