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칼럼

[아하! 생명윤리]2- 인간이란 주님이 육체, 영혼으로 빚어낸 인간

관리자 | 2008.12.15 23:12 | 조회 1303

[아하! 생명윤리]2- 인간이란 주님이 육체, 영혼으로 빚어낸 인간
이동익 신부(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


 생명과학 발달은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많은 토론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인간 배아가 인간인가 아닌가, 인간 생명은 언제부터 시작되는가에 대한 토론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인간은 단지 생물학적으로만 설명할 수 있는 존재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신적 측면으로만 설명되는 존재도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에게 육체는 영혼 없이는 무의미하고 영혼의 움직임 또한 육체와 분리해서 설명할 수는 없다. 즉 인간에 대한 명확한 진리 하나는 "인간은 영혼과 육체가 통합을 이루는 실체적 단일체"라는 것이다.

 성경은 하느님께서 당신 모습에 따라 당신과 닮은 사람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진흙으로 사람을 빚은 다음 코에 입김을 불어 넣음으로써 사람이 생겨났다고 가르친다 (창세 1,26-27; 2,7 참조). 육체와 영혼으로 구성돼 신비롭게 통합을 이루는 인간 존재의 기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육체와 영혼으로 구성돼 있는 인간은 이렇게 생겨났다. 생물학적으로 인간을 관찰해 보면 이런 점은 더 쉽게 이해된다. 물질의 특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육체는 끊임없는 성장과 노쇠로 세포가 분해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일정한 법칙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육체는 영혼과도 아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어 인간을 생동감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인간의 생명력, 정신적 능력, 초자연적 활동 그리고 영원불멸성 등으로 영혼을 설명할 수 있겠지만 이 또한 인간의 육체와 분리시켜 이해하기는 매우 어렵다.

 내가 생각할 수 있고 선한 일을 선택해 행동할 수 있다는 것, 또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 그리고 육체는 제한을 받지만 마음은 한껏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영혼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이처럼 육체와 영혼은 인간 안에서 서로 분리돼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체적으로 결합되어 통합된 단일체를 형성한다. 인간은 육체와 영혼, 곧 '물질적인 육체'와 생각하고 선택하고 사랑하는 능력인 '정신적인 영혼'의 통합적 단일체인 것이다.

 오늘날 생명윤리 분야의 논쟁 가운데 인간 배아에 대해 인간으로서의 지위를 부여할 수 있는가의 문제도 단순히 생물학적 관점에서만 다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때에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 (창세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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