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칼럼

[아하! 생명윤리] 20- 줄기세포

관리자 | 2008.12.15 23:14 | 조회 1161

[아하! 생명윤리] 20- 줄기세포
평화신문 892호 발행일 : 2006-10-22

재생능력 가진 세포, 가능성 무한

이동익 신부(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

 줄기세포 문제로 한동안 떠들썩했지만 정작 사람들에게 줄기세포가 뭐냐고 물으면 제대로 대답하는 이는 별로 없다. 줄기세포 치료로 난치병이 낫게 된다든지 그 연구로 인해 우리나라가 부자가 될 것이라는 등 주로 언론에서 접한 내용이 줄기세포에 대한 지식의 대부분이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 성과 발표가 있은 후 얼마 되지 않은 지난해 6월 천주교 교리주교위원회와 사회주교위원회 이름으로 '황우석 박사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당시 이 성명서 내용을 반대하는 네티즌의 천주교에 대한 비난은 대단했다. 일부 천주교 신자들조차 "천주교가 난치병 환자들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 내가 천주교 신자인 것이 부끄럽다"고 할 정도였으니 얼마만큼 우리가 무지했던가 하는 생각에 아직도 얼굴이 붉어진다.

 그래서 앞으로 줄기세포와 관련한 글을 쓰려고 한다. 줄기세포가 무엇인지, 어떤 혜택이 있고, 또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를 알게 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깊이 깨닫게 되리라 여기기 때문이다.

 먼저 줄기세포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예를 들어보자. 어린 시절 뛰어 놀다가 넘어져 팔과 무릎이 깨져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엉엉 울면서 집에 들어가면 어머니는 상처 난 부위를 깨끗이 소독하고 피가 멈추도록 싸매 주신다. 며칠 후 상처는 깨끗이 아물고, 또 나중에는 흉터까지 없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상처가 아물고 흉터까지 없어지면서 피부가 본래대로 깨끗해 진 것은 우리 몸에 있는 줄기세포 때문이다. 줄기세포는 우리 몸에서 재생 능력을 가진 근원세포이기에 궁극적으로 뼈, 혈액, 뇌, 근육, 장기, 피부 등 모든 신체 조직으로 분화될 수 있다.

 때문에 이 줄기세포를 이용하면 각종 뇌질환에서부터 심장병, 당뇨병, 파킨슨병, 치매와도 같은 현대의학이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수많은 난치병들을 가까운 미래에 완치시킬 수 있다고 하니 수많은 과학자들은 이 줄기세포를 미래의학의 희망으로 평가하는 데에 주저하지 않는다.

 가톨릭교회도 줄기세포 연구가 인류에게 큰 희망을 안겨줄 것이라는 데에는 이의가 없다. 그래서 줄기세포 연구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 연구가 인간 생명을 파괴하지 않고, 생명에 봉사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또 확인하는 것이다.

 줄기세포는 생명을 파괴하지 않고도 사람의 신체에서 얻을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와 온전한 인간 생명인 배아의 파괴가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배아줄기세포로 분류된다. 가톨릭교회는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반대하지만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한다. 질병 치료제를 만들려고 인간 생명을 파괴해 얻은 결과물을 사용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평화신문 기자 pb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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