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칼럼

[과학의 눈으로 본 신앙] 7.보편진리

관리자 | 2008.12.15 23:25 | 조회 1256

[과학의 눈으로 본 신앙] 7.보편진리

외길만 바라보는 무지

우주가 탄생했던 초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확실하지는 않다. 하지만 초기 우주는 에너지 덩어리이었고 지극히 작았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 후 우주는 식으면서 점점 커져갔고 지금도 확장하고 있다. 우주 탄생 초기에 많은 소립자가 생겼고 양성자와 중성자 그리고 수소와 헬륨이 생기고 거대한 핵융합이 동반되었다. 막 태어난 우주는 말 그대로 응축된 에너지 그 자체였다.

이처럼 태초부터 지금까지 우주는 어떠한 반대 진리가 공존하여 역작용하면서 존재한 적이 없다. 그런데 현대사회에서 자신을 과학자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이 진리와 법칙을 알지도 못하면서 진리를 왜곡한다.

자연과학이 무엇인가. 보편적 진리나 법칙을 발견하기 위한 조직화된 지식이 바로 자연과학이다. 여기서 보편적 진리나 법칙은 무엇인가? 아주 작은 물질세계에서부터 대우주까지 전반적으로 지배하는 진리와 법칙이다.

그런데 자연과학을 한다는, 과학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이 미시세계에서 대우주까지 지배하는 진리와 법칙을 오도하는 모습을 종종본다.

로봇을 개발하는 사람은 기계에 겨우 몇 가지 연산기능을 주입하고는 그것이 작용하면 인공지능이라고 한다. 사람의 뇌는 온 몸의 모든 세포가 교감신경계를 통해 하나로 조율하고 통제하는 상상초월의 기능을 하고 있다.

그런데 과학자는 극히 단순한 로봇의 2차원적 기능을 인공지능이라고 하면서 사람들을 현혹한다.

미국에 ESTI 천체 우주 연구소라는 것이 있다. 우주에 메시지를 보내, 외계인의 응답을 기다리는 곳이다. 참 무망한 일이다. 전파가 우주 저편까지 가는 데는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중 가장 빠른 빛이 우주 저편에서 이 곳 지구까지 오는데 이미 수억 년이 걸리는데 이 사람들은 그 전파로 소위 외계인과 소통하려고 한다.

현대를 사는 전문가들은 말 그대로 자기 분야만 안다. 소립자 전문 과학자가 우주천체물리학의 대가가 될 수 없다. 반도체 물리학자가 생명공학을 깊게 안다면 반도체 물리분야에서 일반인이 될 수밖에 없다.

보편진리는 모든 분야와 모든 사실을 시공을 초월해서 지배하는 법칙이어야 한다. 만일 두개의 진리가 상존하여 어느 시공에서 충돌했다면 태초 이후 우주는 현재까지 존속해올 수가 없었을 것이다. 어느 한 분야에서 적용되는 진리는 모든 분야에서 적용되어야 존재할 수 있다.

그런데 앞에서 말한 외계인 신호 수신, 인공지능 로봇 등은 전체 진리를 모르는 편협된 지식이 낳은 모순이다. 소립자 물리를 하는 사람은 잠에서 깨어나기만 하면 입자 가속기와 궤적 그리고 수식적인 해석을 하지만 그 이외에 다른 것은 관심이 없다.

레이저 광학을 하는 사람도 자신의 학문 이외에는 마치 학문이 아닌 것인 양 생각할 정도로 그 분야에 빠져서 산다. 대형 기계를 설계하는 사람은 자신의 전문만이 삶의 전부이다. 그래야만 전문가이다. 깊게, 좁게 파고들어 수십 년을 공부한다. 화학, 전자기, 재료과학, 기계공학, 생물학, 생명과학, 천체과학 등 모두 마찬가지다. 첨단기술인 정보통신, 나노, 생명과학, 우주선, 원자력도 모두 마찬가지다.

경마장에서 달리는 말이 외길만 보도록 양쪽 눈 좌우에 덮개를 씌우듯이 전문가들은 다른 일은 안 보고 자기 길만 본다. 그런데 그러한 전문 지식도 없는 사람들이 마치 자신이 전문지식을 가진 것으로 착각하고 통일된 진리, 태고에서부터 이어오는 진리를 부인하는 것을 보는 때가 있다.

점입가경으로 그 진리(신앙의 진리)를 과학적이지 못하다고 외면한다. 안타깝다. 자신의 분야에서 진정한 전문지식, 진정한 경지에 오른 이들은 겸손하다.

아인슈타인의 질량방정식을 적용하면 어떤 물체가 광속을 돌파하면 물체는 허수가 된다. 결국 빛 보다 빠른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우린 단지 ‘신이 주신’ 지성으로 빛 보다 빠른 것을 가정(假定)할 수 있을 뿐이다. ‘빛’이 한계이고, 끝이고, 전부다. 그 빛을 우리는 넘어설 수 없다.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요한 1, 10)

국일현(그레고리오·원자력연구소 책임연구원·과학기술부 원자력안전전문위원)
[가톨릭 신문, 기사입력일 : 2007-08-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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