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칼럼

[박정우 신부의 생명칼럼] 10. 생명은 사랑입니다

관리자 | 2008.12.15 23:24 | 조회 1454

 


[박정우 신부의 생명칼럼]

10. 생명은 사랑입니다
생명 지키는 봉사자의 삶 살자


매주 일요일 아침 평화방송 FM에서는 필자가 진행하는 ‘생명은 사랑입니다’라는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생명 사랑과 관련된 인물들을 초대하여 그들의 삶이나 활동에서 감동과 교훈을 얻거나 생명의 존귀함에 대한 가르침을 듣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생명 운동을 모색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작년 가을, 평화방송 라디오 개편으로 이 프로그램이 신설되어 진행자 제의를 받게 된 것이다. 부담스러웠지만 생명운동의 하나로서 나의 소임이라는 생각이 들어 제의를 수락했다.

일요일 이른 아침에 나가는 방송이라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들을까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가끔 라디오에서 목소리를 들었다며 생각지도 않은 교우들이 전화하는 것을 보면 대중매체의 위력이 크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생명을 돌보고 생명존엄성을 일깨우는 사람?기관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진행자로서의 매력이다.

지난 9개월 동안 약 40여 명의 출연자를 만났는데, 첫 회 틴스타를 시작으로, 장기기증 운동과 소아 환우들을 위해 ‘산타가 되어주세요’를 기획했던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즐거운 불편’운동을 전개하는 수원교수 생명환경 연합, 사형폐지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서울대교구 교정사목위원회, 강남성모병원 호스피스 센터, 가톨릭 생명윤리연구소, 평화심리상담소, 장애인복지협의회, 탈리다쿰 센터 등 기관 대표들을 비롯해서 생명윤리 학자들, 활동가들, 생명수호 체험수기 당선자들이 초대되어 자신의 체험을 나눠 주었다.

매회 모셔야할 손님을 찾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생명 운동과 관련된 분들을 찾다보니 우리 주변에는 자신을 희생하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을 도우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최근에 초대한 손님들 중에는 에이즈 환자들의 쉼터를 운영하며 그들을 돌보는 간호사 출신의 책임자, 사회에서 버려진 연약한 여성과 아이들을 돌보는 미혼모 시설 봉사자들, 여성 알콜 중독자들을 돌보는 약사 출신의 봉사자, 성폭력 피해를 당한 소녀들을 돌보는 쉼터 및 성폭력 상담소 소장님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개인 및 기관의 봉사자들이야 말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회칙 ‘생명의 복음’을 통해 호소한 바를 실천하는 사랑의 봉사자들이며, 자신을 내어줌으로써 생명의 충만함을 얻는 분들이라고 생각된다.

교황님은 특히 “우리는 마치 하느님께서 다른 사람들을 책임지게 하시고자 우리를 만드신 것처럼 그들을 돌봐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들로서 모든 이의 이웃이 되도록 불리었으며, 가장 가난하고, 가장 외롭고, 가장 곤경에 놓인 사람들에게 특별한 호의를 보이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우리는 배고픈 사람, 목마른 사람, 이방인, 헐벗은 사람, 병든 사람, 감옥에 갇힌 사람과 태중의 아기와, 고통 받거나 임종이 가까운 노인들을 도와줌으로써 예수님께 봉사할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생명에, 그리고 모든 사람의 생명에 ‘관심을 보여야’ 합니다”(생명의 복음 87항)라며 연대성의 원리를 강조하셨다.

‘생명은 사랑입니다’라는 프로그램 제목처럼 가톨릭교회의 생명 운동은 사랑의 회복을 위한 운동이며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는 일이다.

그동안 방송에 출연했던 이들이 해왔던 일은 이웃 사랑의 실천이면서 동시에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마태 25, 40)을 바로 당신께 해 주는 것으로 간주하시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고 약한 생명에 대한 봉사의 삶을 살고 있는 이 출연자들의 삶이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 안일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과 이웃을 돌아보고 나아가 온갖 생명파괴에 대해 반대할 수 있는 생명의 봉사자가 되는데 자극을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고 성원해 주신 독자들께 감사드린다.

박정우 신부(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그동안 집필해 주신 박정우 신부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호부터는 홍영선 교수(가톨릭대 의대)께서 집필해 주시겠습니다.

가톨릭 신문, 기사입력일 : 2007-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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