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칼럼

[박정우 신부의 생명칼럼] 9.생명수호 활동 위한 사목 계획

관리자 | 2008.12.15 23:23 | 조회 1474

 


[박정우 신부의 생명칼럼]
9.생명수호 활동 위한 사목 계획
소속 단체서 생명운동 실천하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최근 미국 주교회의에서 만든 ‘생명수호 활동을 위한 사목 계획 : 생명지원 캠페인’ 이라는 제목의 소책자를 번역 출판했다. 미국 주교회의는 이미 1975년부터 인간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체계적인 사목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가톨릭교회의 모든 주체들이 동참하기를 촉구해왔고, 이러한 지속적인 생명수호운동의 결과로 30여 년이 지난 오늘 미국 젊은이들의 생명 존중 의식이 확대되고 낙태 숫자가 감소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 책자에는 우선 서문에서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관련해서 교회가 관심을 갖고 있는 여러 주제들-낙태, 안락사, 사형제도 등-을 언급하면서 ‘일관성 있는 생명 윤리(a consistent ethic of life)’의 원칙을 주장한다.

즉 많은 이들이 전쟁·사형 반대 등 사회정의를 외치면서도 낙태를 찬성하는 것은 모순이므로, 인간 생명에 관한 한 탄생부터 자연적인 죽음에 이르기 까지 마치 ‘솔기 없이 짠 옷(seamless garment)’처럼 단절됨 없는 일관된 생명 존중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목 계획은 교회가 가지고 있는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모두 동원해서 생명 존중과 보호를 위해 헌신하도록 촉구하면서 교육, 사목적 돌봄, 공공정책, 기도 등 생명운동의 네 가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가톨릭 공동체를 위한 생명 교육에는 성직자, 수도자 뿐 아니라 각종 가톨릭 단체, 학교, 사회복지, 보건, 언론 등 모든 교회의 자원들이 참여하여 생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부모들도 자녀들과의 대화에서 인간 생명 존중의 가치를 가르칠 의무가 있다. 교육해야 할 내용으로는 회칙 ‘생명의 복음’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신성함을 증언하는 성서적이고 신학적 기초, 태아도 인간임을 증명해 주는 과학적인 정보, 무죄한 생명을 돌봐야 할 사회적 책임, 말기환자와 장애인을 효과적으로 돌보는 일, 임신과 관련한 어려움을 도덕적으로 이겨낼 수 있는 정보, 그리고 낙태로 인한 결과로부터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한 도움 등을 담도록 하고 있다.

일반 대중을 위해서도 생명을 수호하는 의식을 키울 수 있는 올바른 정보들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성명서, 보도자료, 대중매체 기자들과의 대화, 생명수호 문제들에 관한 회의와 연수, 교육 자료 개발 및 배포, 홍보 및 광고 캠페인, 포스터 등의 다양한 형태로 인간 생명의 가치를 표현하도록 하고 있다.

둘째는 영적 지원과 물질적 도움을 포함한 사목적 돌봄이다. 우선 임신한 여성들을 위한 사목을 강조하고 있는데, 낙태의 위협에 취약한 처지에 있는 여성들을 위한 지원과 상담, 십대 및 대학생 나이의 부모들이 학업을 계속하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 입양에 대한 소개와 교육 등으로 낙태의 대안을 찾고 임신부와 아기들이 의료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위한 서비스, 강간 및 여러 가지 학대와 폭력의 희생자들을 위한 격려와 지원, 남녀 젊은이들을 위한 올바른 성교육, 자연가족계획 프로그램의 확산 및 약혼자들이 책임 있는 부모로서 해야 할 사명에 대한 교육 등을 예시하고 있다.

셋째로 공공정책에서는 특히 입법자들이 태아의 생명권을 비롯하여 약자의 생명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넷째로 생명 운동의 기초로서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키기 위한 기도와 성사 생활이 중요하다. 우선 사목자가 생명의 존엄성과 생명 파괴의 죄악성에 대해 강론하기를 권고 한다. 본당에서는 미사의 청원기도나 생명을 위한 특별기도의 날 등을 통해 낙태나 유산 등으로 태아를 잃은 사람을 위한 기도를 비롯한 생명 의식을 일깨우는 기회를 가지며, 미사 독서나 준성사 등의 전례를 통해서 생명의 고귀함을 선포하고 교회의 가르침을 전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생명운동은 개인 차원 보다는 공동체의 노력이 더욱 효과적이다. 이 책자의 제안을 참고하여 자신이 속한 본당이나 교회 내 단체에서 어떤 일을 실천할 수 있는 지 함께 고민하고 찾아보기를 바란다.

박정우 신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가톨릭 신문, 기사입력일 : 2007-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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