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칼럼

[과학의 눈으로 본 신앙] 24.구원돼야 하는 소중한 생명

관리자 | 2008.12.15 23:27 | 조회 1327

[과학의 눈으로 본 신앙] 24.구원돼야 하는 소중한 생명

주님은 인간의 양식이며 에너지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요한 1, 4)

물질의 근본 작은 소립자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E=mc²이 표현하듯이 빛의 속도에 제곱한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 세상 모든 물질은 이렇게 엄청난 에너지를 안고 태어났고 오늘도 별과 태양에서는 이런 탄생이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지구 위의 모든 생물의 생은 태양에너지를 근본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구 위에 사는 우리는 인간의 나약함을 쉽게 느낀다. 지난여름 그렇게 무더워 에어컨을 끼고 살더니 이제 온몸을 움츠리고 난방시설을 찾는다.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면 두려워 떤다. 조금만 비가 많이 와도 농사가 그르치고 가물면 하늘을 원망한다.

그런데 겨우 세포 하나로 시작한 주제에 불과한 인간은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다른 사람 것을 빼앗고 짓누른다. 죽으면 모두 분해되어 탄소, 질소, 산소, 수소의 역할 밖에 하지 못하는 인간은 부모형제를 외면하고 이웃을 미워한다. 하느님이 주신 생명의 에너지는 ‘우물 안의 개구리’가 진리를 외면하는 곳에 사용하라고 주신 것이 아니다.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사용하기를 바라고 주셨고 그래야만 자연 질서가 유지되듯이 하느님 나라의 질서도 유지된다.

수력발전소는 위치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것이다. 화력발전소는 보일러로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꾼다. 다리미는 전기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꾼다. 전철은 전기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꾼다. 선박은 열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꾸면서 움직인다. 사람 몸속에서는 ATP로 영양소가 타면서 우리가 활동하는 운동에너지로 나타난다.

사람이 오관을 통하여 감각이 뇌로 전달되는 과정은 신경세포에서 일어나는 전기화학적인 변화와 전달로 이루어진다. 대개 각 뉴런의 휴지막전위는 -70mV이고 탈분극이 일어나면 35mV까지 오른다. 체성신경계는 뇌신경과 31개 척수신경으로 구성되어 말초신경계로 연결되어 감각은 이온 채널을 형성하면서 빠르면 1/1000초 내에 뇌에 전달된다.

이와 같이 인간의 삶도 전기화학적인 에너지의 변화로 다스려지고 있다. 우주 삼라만상이 에너지의 변화로 탄생하고 지구 위의 생명체와 인간의 삶도 에너지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석유와 전기를 뜻하고, 인간은 식량을 통해서 얻고, 다른 생물은 먹이를 통해서 얻는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요한 6, 53)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요한 6, 55~59) 예수님은 우리 인간의 양식이고 살아있는 에너지이다. 하지만 ‘왜 이렇게 에너지가 존재하는지?’ ‘물질의 근본인 광자(빛)와 입자들이 왜 서로 확률진폭을 따르면 작용하는지?’ 현대과학도 알지 못한다.

보이는 것만 믿고 일반상식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보이는 것이 현실인 것으로 착각하고 산다. 그러면서 하느님을 외면하고 욕심에 매달리고 눈앞 이익에만 집착한다. 오늘도 과학자인양 말하는 사람들은 성경을 비현실이라고 말하며, 예수님에게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한다. 그러나 그 살은 태고에서부터 있었던 에너지이고 그 빵은 영원히 존재할 생명의 의지임을 모르고 있다.

주님은 오늘도 의심하는 당신에게 보고 만져서라도 믿기를 권유하신다. 그리고 그 분은 피와 땀을 흘리시면서 당신이 오늘 미사에 참여하여 그 살을 먹고 그 피를 마셔서 영원한 생명을 얻기를 기도하신다. 주님은 우주 만물에게 ‘에너지의 보존’이라는 보물을 주셨고 우리에게는 미사를 통해 ‘생명의 보존’이라는 보물을 주신다. 에너지와 생명 보존법칙!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 11, 25~26) 이것이 당신이 주님을 믿어야 하는 이유이다.

국일현(그레고리오, 대전 공주 중동본당, 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 한국방사선산업학회장)
[가톨릭 신문, 기사입력일 : 200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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